BNK금융그룹이 지주와 은행 임원의 절반을 교체하고, 영업조직을 통폐합했다. 이장호 전 회장은 물론 성세환 현 회장까지 부산 해운대 엘시티 사업에 대한 특혜 대출 의혹에 휘말리면서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DGB금융그룹도 대구은행 임원의 절반을 바꾸고, 조직을 일부 개편했다. 반면 JB금융그룹은 임원 인사 폭이 크지 않았다.
◇ 특혜 대출 의혹 BNK, 임원 물갈이
BNK금융은 금융지주와 부산·경남은행의 임원 34명 중 17명을 승진시키면서 임원 절반을 물갈이했다. 지주에선 황윤철 경영지원본부장이 상무로, 박연섭 IB사업본부장이 상무보로 승진했다. 부산은행에선 부행장보에 오른 이기봉 여신운영본부장, 안감찬 경영기획본부장, 권미희 준법감시인과 안병택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을 포함해 6명이 승진했다.
경남은행에선 부행장이 된 김형동 업무지원본부장과 부행장보가 된 서재석 마케팅본부장, 이진관 여신운영본부장, 심재곤 IT본부장을 비롯해 9명이 승진했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풍부한 현장 경험과 리더십을 갖춘 인재를 임원으로 발탁하는 등 성과 중심의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BNK금융그룹은 영업조직도 대대적으로 수술했다. 부산은행은 기존 7개 영업본부를 5개로 축소했다. 영업권 내 점포간 협업체계인 패밀리그룹 제도를 확대하고, 리테일영업팀장을 배치하기도 했다. 경남은행은 영업본부 내 사업본부 기능을 마케팅본부로 넘겼다.
부산과 경남은행의 조직 체계도 통일했다. 부산은행은 소매금융팀을 리테일금융부로, 경남은행은 IB사업단을 IB사업본부로 격상해 두 은행의 체계를 일원화했다. 두 은행의 업무 표준화를 전담하는 경영혁신팀, IT 업무 표준화와 그룹 전산센터 이전을 위한 IT본부도 신설했다.
두 은행의 자금시장본부장과 정보보안책임자(CISO)는 겸직하도록 하고, 법무와 디자인 같은 후선 업무는 지주로 집중해 인력 운영을 효율화했다.
◇ 대구은행도 임원 절반 교체…JB는 소폭
DGB금융그룹은 대구은행 임원을 절반 정도 교체했다. 금융지주는 5명의 임원이 그대로 유지됐으나, 대구은행은 15명의 임원 중 8명을 교체했다. 윤이열 미래금융본부장과 이준걸 여신본부장, 성석기 영업지원본부장 등이 부행장보로 승진했다. CISO와 본부장 4명도 새로 선임됐다.
비은행 자회사의 경우 DGB데이터시스템 사장으로 이성룡 대구은행 부행장을 선임했다. 오익환 DGB생명보험 사장, 이재영 DGB캐피탈 사장, 이윤규 DGB자산운용 사장, 박동관 DGB유페이 사장, 정찬우 DGB신용정보 사장은 유임했다.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DGB금융그룹은 사회공헌부를 분리해 사회공헌본부를 신설했다. 대구은행은 IT신사업부, 글로벌사업팀 등 신사업 관련 부서를 비롯해 대구본부와 고객분석기획팀 등 영업 강화를 위한 조직도 새로 만들었다.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은 "대내외의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조직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JB금융그룹은 조직 개편 없이 임원 9명 중 2명만 바꿨다. 대부분 임원들의 임기가 만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북은행은 신임 부행장보로 남성태 검사부장과 두형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북본부 의장을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