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범 3년째를 맞은 금융보안원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금융서비스의 안전한 출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내 금융보안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 자격제도를 처음 도입할 계획이다.
▲ 허창언 금융보안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보안원) |
허창언 금융보안원장은 24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금융보안원의 중점 추진 계획을 내놨다. 허 원장은 올해 추진할 과제 중 '새로운 금융서비스 출현 지원'을 첫 번째로 꼽았다.
허 원장은 우선 빅데이터 전문기관으로서의 활동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비식별 조치 기술 지원과 온라인 상담센터 운영, 비식별화 표준 개발 등을 통해 금융사들의 빅데이터 활용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문 인력이나 기술 역량이 부족해 빅데이터 분석과 활용에 한계가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블록체인을 이용한 금융서비스 활성화 지원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금융권 공동 블록체인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금융사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활용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허 원장은 "핀테크 기업의 육성 주기에 따른 맞춤형·지속적 보안 지원 체계 확립,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금융보안 신기술 연구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보안원은 금융보안 전문 자격제도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신 보안기술 분야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IT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금융서비스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자격제도를 구상하고 있다.
허 원장은 "국내외에 여러 보안 자격 제도가 있지만, 금융권에 특화한 보안분야 검증을 국내 실정에 맞게 변형해 차별화를 도모할 것"이라며 "민간 자격증으로 시작한 뒤 공인 자격증으로 확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전자금융 사고가 우려되는 취약분야와 현안이슈를 중심으로 '테마점검'을 할 계획이다. 아울러 금융회사가 자체적으로 종합적인 보안 수준을 진단할 수 있도록 '보안수준 진단체계'를 개발해 배포한다. 금융회사 보안관계자를 대상으로 하는 금융보안 기술세미나를 정례화할 계획이다.
금융보안원은 지난 2014년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계기로, 금융권 개인정보 유출 방지와 정보 보호를 위해 2015년 출범했다. 금융사의 회비로 운영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