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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AtoZ]아이돌 공연에 꽂힌 이유

  • 2017.06.20(화) 11:12

피플펀드·펀딩플랫폼 아이돌 공연 대출 '짭짤'
'틈새' 소규모 공연기획사 많고 수익 예측 쉬워

P2P금융이 금융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P2P금융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개인간에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하는 서비스. 10%대의 높은 수익을 주기 때문에 저금리 시대의 새로운 투자처로 뜨고 있다. 'P2P AtoZ' 코너를 통해 P2P금융 관련 다양한 정보를 전한다. [편집자]

공연기획사 대표 A씨는 아이돌 가수 B씨의 콘서트 제작을 맡아 골치를 썩고 있다. '3대 기획사(SM·YG·JYP)' 출신인 그의 공연을 수주해 기뻤던 것도 잠시, 제작비가 만만치 않았던 것. 은행 대출의 문턱은 소기업에 높기만 했다. 다행히 P2P업체가 B씨의 지난 공연 티켓 판매량을 보고선 대출을 해줬다. 예매 첫날 전석 매진되면서 A씨는 원리금을 갚고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P2P업체들이 아이돌에 꽂혔다. 피플펀드, 펀딩플랫폼 등 상위 P2P업체들은 인기 아이돌 가수의 공연 제작자금을 대고 있다. 
수익률은 대략 10~20%.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어려운 소규모 공연기획사의 대출 수요가 높은데다, 가수의 기존 흥행 성적을 토대로 수익을 예상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 국내 최정상 아이돌 공연 돈 대

#가수 엘씨(가명)는 2000년대 초반 돌풍을 일으킨 아이돌 그룹 출신이다. 가요계와 공연예술계를 넘나들며 인기를 끈 그는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펀딩플랫폼은 최근 그의 공연을 맡은 공연기획사에 대출을 해줬다. 엘씨의 콘서트 티켓은 대부분 다 팔리기 때문에 원리금을 안정적으로 상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수백억 대 재력가인 그가 운영하는 호텔을 담보로 잡아 안전장치도 확보했다.

#가수 이영재씨(가명)는 미모의 여배우와 결혼하면서 뭇 여성들의 아쉬움을 자아냈으나 아시아에서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피플펀드는 그의 일본 공연에 돈을 빌려줬다. 이씨와 그의 아버지의 연대보증을 받으면서 진행한 결과 대출금의 대부분을 상환 받고, 약 20%의 높은 수익을 올렸다.

#아이돌 그룹 BTD(가칭)는 올해 빌보드 어워즈에서 수상하면서 '월드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다. 잘 나가는 이들의 공연에 최근 코리아펀딩이 제작자금을 댔다. 코리아펀딩은 한류 콘텐츠 기업에 투자하는 'K-컬처펀딩'을 통해 아이돌, 힙합 가수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대출을 해주고 있다.


◇ 공연기획사 수요 높고 수익 예측 쉬워


P2P업체들이 아이돌 가수의 공연 대출에 적극적인 건 소규모 공연기획사들이 대출 신청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아이돌 가수의 공연엔 거액의 제작비가 들지만 소규모 공연기획사의 경우 은행과 저축은행 대출을 받기 쉽지 않다. P2P업체에선 제도권 금융회사에 비해 사업성과 발전 가능성을 높게 쳐주기 때문에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몰리고 있다. 

공연사업은 수익률을 예측하기도 쉽다는 것도 한 요인이다. 가수의 지난 공연 티켓 판매량을 보면 대략적인 수익률을 알 수 있다. P2P업체 관계자는 "인터파크 등의 예매 정보를 통해 평균 티켓 판매량을 파악하고, 100개의 좌석 중 50석이 팔렸다면 40석만 기본 매출로 잡는다"고 설명했다.

리워드로 젊은 투자자의 이목을 끌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또 다른 P2P업체 관계자는 "공연사업상품은 투자수익과 함께 공연 티켓을 주기 때문에 아이돌을 좋아하는 20~30대 투자자들의 흥미를 끌기에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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