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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대론 이겨내자' 조직 정비하는 금융당국

  • 2017.07.21(금) 16:58

최종구 금융위장 "시장 기대 높아…정책 속도"
금융위 조직혁신 TF 가동…금감원도 정비 착수

"새 정부의 금융위원회 진용이 다른 부처에 비해 늦게 갖춰진 만큼 속도감 있게 일하는 태세로 마음가짐을 다 잡아야 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7월 21일 금융위 첫 간부회의)

새 정부 출범 이후 수장 인선이 늦어져 숨죽여 있었던 금융당국이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정체해 있던 금융권 수장 교체에 속도를 내고 내부적으로는 조직 정비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새 정부가 제시한 여러 국정 과제에 착수하는 동시에 조속히 해결해야 할 가계부채 문제 등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 최종구 첫 간부회의 "국정과제 신속하게"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0일 취임 이후 첫 간부 회의를 열었다. 그는 이날 새 정부의 국정 운영 과제를 신속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드 우대 수수료율 적용대상 가맹점 범위 확대 방안을 오는 31일부터 실시하고 소멸시효완성 채권과 장기연체 채권 정리의 경우 내달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의 방안은 구체적인 추진 방향과 시기 등을 신속하게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특히 새 정부의 국정 과제를 이행하기 위해 '조직혁신 기획단(TF)'을 가동해 금융위의 내부조직 운영과 업무프로세스 등을 혁신하겠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앞으로 보고서를 간소화하고 메모나 구두 보고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회의 부담을 줄이고 주말 출근을 줄이는 등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는 이번 정부에서 금융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데다가 '금융 홀대론' 등의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금융위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된 데 따른 조처로 풀이된다.

최 위원장은 "그동안 금융위 직원들이 다양한 대내외 불확실성에 맞서 업무 능력과 열의, 자세 등에서 대단히 높은 수준을 보여줬다"면서도 "다만 시장에서 금융위에 대해 기대하는 수준 또한 매우 높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후속 인사 속도…진웅섭 "기본 역할 충실히 수행"

오는 11월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진웅섭 금감원장도 이날 출입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금융권의 '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금융산업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면서도 "국민경제 차원에서 성장에 상응할 정도의 기여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일부 비판적인 시각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금융권의 보신주의 관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최종구 신임 금융위원장과 만났냐는 질문에는 "통화만 했다"며 "서로 잘 아는 사이이고 지금은 위원장이 한층 바쁠 때"라고만 언급했다. 전임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경우 취임 뒤 첫 일정으로 산하 기관인 금감원을 방문해 '금융개혁 혼연일체'를 강조한 바 있다.

금융위는 정체해 있던 금융권 수장 인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가 출범한 뒤 두 달 가까이 금융위원장 인선이 이뤄지지 않아 다른 금융기관 인사도 대부분 진행하지 못했다. 지난 20일 차관급인 금융위 부위원장 인사를 시작으로 수출입은행장과 금융감독원장, 금융위 사무처장,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의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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