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핀테크 산업 활성화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핀테크 최고 책임자로 송준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을 선임하고 핀테크 산업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금융당국은 "핀테크 기업에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11일 핀테크 관련 기업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간담회는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을 비롯한 금융위 관계자와 은행, 보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핀테크 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달 핀테크 혁신 활성화 방안 발표 이후 업체로부터 피드백을 듣고자 하는 취지에서 간담회를 열었다"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정책을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핀테크 분야는 금융당국이 규제를 풀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분야다. 최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핀테크는 모든 것을 백지에 두고 담당자와 논의하겠다"며 "핀테크 규제는 현실에 맞게 행정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금융위는 핀테크 혁신 활성화 정책을 기존 방향대로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을 재확인했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정부의 핀테크 혁신 정책은 계속 보완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상시계획"이라면서 "핀테크 혁신의 주체인 금융회사와 핀테크기업이 서로 경쟁하고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금융위는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출시한 핀테크기업에 최대 4년간 규제를 면제해주는 안을 골자로 한 금융혁신지원 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핀테크 혁신은 개별 금융서비스 발전 뿐만 아니라 금융산업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사무국장은 "정부 정책 방향에 대해 전반적으로 환영하는 입장"이라면서 "앞으로 개별 기업들이 맞닥뜨린 여러 현안에 대해서는 당국과의 조율을 통해 개선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기본적으로 환영한다"면서도 "핀테크 분야가 굉장히 광범위하기 때문에 업체별로 갖고 있는 이슈들을 세부적으로 조율할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간담회에 앞서 금융위는 핀테크 정책 조율과 대외 소통창구 역할을 수행하는 핀테크최고책임자(CFO·Chief Fintech Officer)에 송준상 금융위 상임위원을 지정했다. 송 위원은 서울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국무조정실과 기획재정부에서 일해왔다.
금융위 관계자는 "송 위원은 금융위에서 핀테크 정책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며 "금융위가 추구하는 핀테크 지원 정책이 더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