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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성보험 방카슈랑스 위축...라이나생명 "기회다"

  • 2018.04.30(월) 18:18

새 회계제도 도입 영향 방카슈랑스 판도변화
보장성보험 중심 라이나생명에 호재
조직개편·제휴확대·상품정비 등 잰걸음

2021년 새 회계제도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이 주류였던 방카슈랑스채널 영업이 주춤하면서 라이나생명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방카슈랑스는 은행, 증권사 등 금융기관에서 보험사와 제휴해 대리점 자격으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영업형태다.

보험시장에서 저축성보험 판매가 줄어든 대신 상대적으로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이 커지면서 보장성 위주 상품을 보유한 라이나생명에는 방카슈랑스(이하 방카) 채널 확대 기회가 열렸다.

라이나생명은 2005년 기존 TM(텔레마케팅)채널에서 벗어나 영업채널 다각화를 위해 방카 영업에 나섰지만 저축성 위주의 방카시장에서 자리 잡지 못하면서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다. 방카채널이 저축성보험 위주의 판매창구로 보험사의 몸집을 불리는데 주로 사용됐기 때문에 라이나생명이 설 자리가 없었다.

하지만 방카채널에서 보장성보험 판매가 확대되며 시장이 커지자 라이나생명이 방카채널을 통한 채널 다각화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라이나생명은 지난 24일 본격적인 방카채널 영업 확대를 위해 BA사업부와 BA영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과 함께 외부에서 방카전문 인력을 영입했다. 또 우리은행을 비롯한 몇 개 은행과 제휴를 마친 상태며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를 통해 본격적인 방카슈랑스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케이뱅크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상품은 치아보험이다. 라이나생명은 30일부터 케이뱅크를 통해 치아보험을 판매한다. 기존 대비 보험료는 낮추고 인터넷 가입이란 점을 감안해 보다 단순한 형태로 제공한다.

▲ 라이나생명은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를 통해 '라이나치아보험' 모바일슈랑스 상품을 출시하며 방카시장 공략에 나섰다.


케이뱅크에서 판매하는 '라이나치아보험'은 만 20세부터 60세까지 가입이 가능한 10년 만기 상품이다. 때우기(충전), 씌우기(크라운), 영구치 발거를 비롯한 잇몸·신경치료, 스케일링 등을 보장하는 실속형은 지정보장금액을 받을 수 있다. 이외 임플란트 브릿지, 틀니 등 보철치료에 대해서는 기본형과 고급형을 통해 선택해 보장받을 수 있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방카시장 확대를 위해 BA사업부 및 BA영업본부를 신설하는 조직개편 후 처음 내놓은 상품이 케이뱅크를 통한 치아보험"이라며 "방카를 통해 판매하는 보장성상품의 경우 상품교육 등의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인지도가 높은 치아보험을 대상으로 상품을 단순화해서 온라인을 통해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인터넷은행에서 먼저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방카시장에서 보장성보험이 확대되는 것은 오는 2021년 도입되는 보험국제회계기준(IFRS17) 때문이다. 보험부채를 원가에서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이 도입되면 저축성보험은 수익이 아닌 부채로 인식된다. 이럴경우 보험사들은 건전성 기준을 맞추기 위해 내부에 더 많은 자본을 쌓아야 한다. 보험사들이 이같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저축성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에 나서면서 방카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말 기준 생보사들의 방카슈량스 초회보험료는 5조2157억원으로 2016년 8조3746억원 대비 3조원 가량 줄었다. 이는 저축성보험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상대적으로 보장성보험 판매는 늘고 있다. 주요 생보사들의 방카 보장성 판매 비중은 신계약 건수 기준으로 2016년 평균 5% 내외에서 지난해 평균 20%를 넘어섰다.

 

한편 라이나생명은 현재 판매하고 있는 보장성보험인 암보험, 실버보험 등을 방카채널에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며 제휴 은행을 넓혀 방카채널 영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과 다르게 방카채널에서 보장성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보장성을 위주로 판매하는 라이나생명과 시기와 이해관계가 맞았다"며 "저축성보험의 경우 판매할수록 보험사의 부담이 늘어나게 되기 때문에 방카채널에서도 보장성 판매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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