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불형 체크카드가 관심을 받는 이유다. 하지만 여전히 '통장'을 '텅장'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는 위험은 남는다. 소비를 효과적으로 통제하면서도 신용카드처럼 각종 혜택을 누릴 방법은 없을까. 선불카드인 '코나카드'가 이를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한창이다.
◇ 비씨카드 결제망 사용…연내 200만 가입자 목표
코나카드는 핀테크기업 코나아이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선불카드다. 선불카드는 T머니와 같은 선불교통카드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코나카드를 개발한 코나아이는 버스와 지하철을 통합한 '하나로 교통카드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상용화한 기업이다.
선불형 교통카드는 편의점이나 지하철 역사 등에서 충전한 뒤 충전된 금액만큼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코나카드도 미리 충전된 금액만큼만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카드다. 충전은 앱을 통해서 편리하게 할 수 있다.
비씨카드의 결제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비씨카드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가맹점 수수료도 신용카드와 같다.
가입자수는 빠르게 느는 추세다. 회사 목표는 올해 발급좌수 200만장이다. 지난 2월부터 모델 한현민과 이호정을 기용해 광고를 시작했고 상반기 기준 46만장이 발급됐다.
증권가에서도 카드 보급이 빠르게 늘고 있어 연내 최소 150만장에서 200장 가입자 유치는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미리 충전한 금액만 사용…혜택은 매월 달라져
코나카드의 가입과 발급은 카카오뱅크처럼 스마트폰앱에서 모두 가능하다. 충전도 앱을 통해 이뤄진다. 그때그때 필요할 때마다 충전할 수 있고 잔액이 일정금액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충전되게 설정할 수도 있다.
사용할 때는 일반 신용카드처럼 쓰면 된다. IC칩만 내장돼 있고 마그네틱 선이 없지만 지난 7월부터 카드 가맹점의 IC단말기 사용이 의무화되면서 사용에 큰 불편이 없다.
이달초부터 수신인의 이름과 휴대폰 번호만으로 1회 50만원, 하루 최대 200만원까지 수수료 없이 보낼 수 있는 송금 기능도 있다.
할인과 캐시백 혜택은 계속 업데이트된다는 특징이 있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가맹점이 계속 추가되는 중이다.
기본적으로 연회비는 없으며, 결제시 0.2%를 즉시 캐시백해준다. 앱을 통해 단골매장으로 등록한 곳에서 코나카드를 사용하면 결제금액의 3%를 캐시백해준다.
만약 당월 20만원 이상 충전 또는 전월 20만원 이상 결제한 우수고객은 스타벅스 30%, GS리테일 10%, 버거킹 10%, H&M 10%, 네이처리퍼블릭 10% 등의 추가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그 밖에 캐리비안베이 60%, 커피빈 20%, 교보문고 10%, 핫트랙스 10%, 바스버거 20% 등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우수고객은 롯데시네마 30%, 이마트24 10%, 스피드메이트 10%, 네네치킨 10%, 토다이 15% 등의 할인혜택이 추가된다.
8월 한달간은 기간 한정 혜택으로 오크밸리수영장과 사우나에서 50% 할인을 받을 수 있었고 서울 이랜드FC의 경기도 3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했다.
세액공제는 체크카드와 마찬가지로 30%다.
◇ 인천·경북관광공사·SKT 등 제휴사 늘어
출시된 지 1년이 안됐지만 업계에서는 코나카드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다양한 제휴를 시도하고 있다. 그중 가장 반응이 뜨거운 것은 인천시민의 특권, '인처너카드'다.
인처너카드는 코나아이와 인천시가 제휴해 지난 1일 내놓았다. 기존 지역상품권을 대체하는 상품으로 인천지역 가맹점에서 각종 할인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월 실적, 할인한도, 횟수와 상관없이 3~7%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기본 세액공제 30%에 인천지역 전통시장에서 사용한 금액은 세액공제율이 40%다.
가맹점 수수료도 기본 코나카드보다 낮다. 정부기준 연매출 3억원이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0.8%지만 인처너카드는 0.5%다. 3억~5억원 중소가맹점 수수료도 정부기준은 1.3%지만 인처너카드는 1%만 받는다.
경북관광공사도 코나카드와 제휴해 '선비이야기 투어카드'를 내놓았다. 대구와 안동, 문경, 영주에서 음식점과 관광지, 숙박시설 등을 이용할 경우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국에서 사용 가능한 교통카드 기능도 탑재됐다.
SK텔레콤은 다음달 코나카드와 제휴해 1020세대를 위한 ‘0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0카드'를 이용하면 코나카드 기본 혜택과 함께 단골매장 캐시백이 기존 3%에서 15%로 상향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나카드는 현재 SPC그룹 등 대형 유통 가맹점과 제휴계약을 체결하는 등 향후 성장성이 부각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사용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여러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사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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