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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왜 '전월 실적' 따질까

  • 2018.10.16(화) 18:10

전월실적 따져 혜택 주는 카드사.."체리피커 막자"
전월실적, 매달 1일부터 말일까지 매입전표 기준
할인·적립 받으면 제외되기도…카드별 확인 필수

신용카드의 가장 큰 강점은 다양한 혜택입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가 없죠. 돈을 쓰는 만큼 혜택을 주기 마련입니다. 대부분의 카드가 전월기준실적을 바탕으로 혜택을 줍니다. 전월기준실적이란 직전 월 카드사용금액으로 해당카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전제금액입니다.

카드사가 전월기준실적을 두는 것은 신용카드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선 비용이 들기 때문입니다. 전월기준실적은 혜택만 챙기고 카드는 사용하지 않는 얌체, 일명 '체리피커'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문턱'인 셈입니다. 

 


◇ 1일부터 말일까지…매입전표 카드사에 도착한 금액

16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카드는 전월기준실적을 전월 1일부터 말일까지 승인된 금액, 즉 전월실적에서 기준을 정합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신용카드 명세서에 찍힌 결제금액과 전월실적은 다릅니다. 결제금액은 결제일을 언제로 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대부분의 카드는 결제일을 매월 14일로 해야 결제금액이 곧 전월실적이 됩니다.


전월기준실적은 각 카드마다 다 다릅니다. 간혹 기준실적에 상관없이 혜택을 주는 카드도 있지만 대부분은 기준실적을 따지는 편입니다. 어떤 카드는 전월뿐만 아니라 지난 3개월의 실적을 기준으로 혜택을 주기도 하죠.

주의할 것은 사용자 입장에서 기간 내 이용한 금액이 아니라 기간 내 카드사에 매출전표가 도착한 금액이 기준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신용카드를 이용한 후불결제 방식의 버스카드 서비스는 무승인방식으로 결제가 이뤄집니다. 승인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모아서 한꺼번에 처리된다는 얘기입니다. 보통 3~5일 이내에 밴사를 통해 카드사에 전표매입이 이뤄지기 때문에 매월 말일쯤 이용한 교통카드 이용액은 전월실적에서 제외되기 쉽습니다.

같은 이유로 해외에서 이용한 신용카드 내역도 매입전표가 도착하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전월실적을 계산할 때 빠지기 쉽습니다. 상당수의 카드는 해외이용금액에 대해서는 전월기준실적을 산정할 때 빼버리기도 합니다. 해외이용에 따른 각종 수수료를 카드사가 대납해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할부나 무이자할부 이용을 할 때는 결제한 모든 금액이 첫 달의 전월실적으로 들어갑니다. 예컨대 100만원짜리 스마트폰을 8개월 할부로 살 경우, 100만원 전액이 첫달 실적에 잡힌다는 얘기죠.

◇ 대출·공과금·할인 등 제외…단종 원인 되기도

전월에 사용되고 매입전표 처리도 되지만 전월기준실적에는 포함되지 않는 항목도 많습니다.

카드 연회비나, 카드론, 현금서비스 금액 등은 전월실적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카드 연체에 따른 연체료도 당연히 포함되지 않습니다.

상품권 구매 금액이나 선불카드 충전금액도 전월기준실적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금과 아파트 관리비, 등록금, 보험료와 같은 고정적인 지출도 제외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족카드의 경우 각 가족의 이용금액을 전월실적에 다 포함시켜주는 경우도 있지만, 전월기준실적에서 제외하는 카드가 더 많습니다.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카드를 통해 할인이나 적립 혜택을 받는 이용금액도 전월기준실적에서 빠진다는 점입니다. 할인된 부분만 빼는 경우도 있고 아예 해당 결제를 다 제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본인의 상황에 따라 물건을 결제할 때 할인 등 혜택을 받을지, 제 값을 다 주고 전월실적을 채워 다음달에 다른 혜택을 받을지 판단해야 한다는 얘기죠.

어떤 카드의 경우 전월기준실적이 해당 기간 동안 카드를 사용한 금액이 아니라 카드대금을 납부한 금액(전월 회수 실적)을 기준으로 삼기도 합니다. KB국민카드의 '굿데이카드'와 '굿데이 올림카드'가 대표적입니다.

이 카드는 선결제를 활용해 전월기준실적을 채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혜택을 받기 위한 최소 전월회수실적이 30만원 카드가 있습니다. 이달 통지서를 보니 20만원 밖에 청구되지 않았다면 전월회수실적에 미달되지만 이달에 사용한 금액 중 10만원을 선결제 해버리면 채울 수 있습니다. 일부 카드사는 선결제에 대해서는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도 주기 때문에 일석이조입니다.

한편 신용카드업계에서는 인기리에 팔리던 카드가 단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당수가 체리피커의 희생양입니다. 소비자들이 전월기준실적을 연구해 최소한의 금액으로 많은 혜택을 뽑아먹다가 결국 카드사가 신규발급을 중단한 것이죠.


카드사 입장에서는 사용금액을 늘리고 혜택을 적게 주고 싶고, 고객은 카드를 조금만 쓰고 혜택은 많이 받으려 합니다. 카드업계의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혜택을 주다가 못 버티고 줄이거나 아예 단종시켜 논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카드사의 마케팅비용이 과도하다는 입장이어서 혜택을 점점 줄어들 것"이라며 "카드사나 이용자가 모두 상식적인 선에서 혜택을 주고 이를 이용한다면 문제가 없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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