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최초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Corporate Venture Capital)인 하나벤처스가 19일 공식 출범해 투자업무를 시작했다.
하나벤처스는 하나금융지주의 12번째 자회사로 지난 10월4일 자본금 300억원으로 설립됐다. 12월5일 국내금융그룹 최초로 전업 신기술사업금융업을 등록했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은 벤처캐피탈(VC)로 불려지며 모험자본 공급을 통해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금융업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등 관계사 사장단과 임직원 약 5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동환 하나벤처스 사장은 '사람과 기술 중심의 투자, 벤처와 함께 하는 금융'이라는 회사 비전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하나벤처스는 내년 1분기중 1000억원 규모의 4차산업혁명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하나벤처스 관계자는 "국내 벤처캐피탈이 회사 설립후 첫번째 펀드를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것은 업계 최초의 사례"라며 "이는 하나금융그룹이 민간부문 투자 활성화를 통한 혁신성장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벤처스는 또 2021년까지 3년간 총 1조원 규모의 중소∙벤처기업 펀드를 운용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헬스케어를 중심으로 한 4차산업혁명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에서 다섯번째)과 김동환 하나벤처스 대표이사(왼쪽에서 여섯번째)가 출범식에 참여한 그룹 관계사 CEO들과 하나벤처스의 출범을 기념하는 떡 케익 커팅을 하고 있다. |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대한민국의 미래는 신기술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에게 달려 있으며 하나금융그룹은 혁신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하나벤처스를 통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하나벤처스가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유니콘기업 발굴을 위해 유망 벤처기업에 선도적으로 투자할 것을 주문했다.
김동환 하나벤처스 사장은 "하나벤처스가 벤처캐피탈 본업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며 "신기술 기업에 대한 초기 투자를 통해 혁신 성장의 마중물을 제공해 중소∙벤처기업의 진정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하나벤처스는 벤처기업의 창업생태계에 직접 뛰어들어 벤처기업과 함께 호흡하고 성장하겠다는 의미로 한국 벤처기업의 중심지인 테헤란로에 둥지를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