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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의 세심함 살려라"…연령별 타깃마케팅 강화

  • 2019.05.28(화) 10:24

어린이·대학생·청년 잠재고객 마케팅 활발
수도권 비해 어르신 많아 '전담 점포·창구' 확대

지방은행들이 연령층별 타깃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전국적인 영업시스템을 갖춘 시중은행에 비해 지방 특성을 세심하게 살펴 타깃을 정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 "잠재고객 잡아라"…어린이·대학생·청년 마케팅

지방은행들은 대학등록금 납부 이벤트를 매년 실시하며 미래 고객이 될 수 있는 대학생을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등록금 납부를 위해 계좌를 개설하는 것부터 시작해 평생고객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부산은행은 지난 2월11일부터 3월29일까지 대학등록금 납부이벤트 '등록금 내Go 해외연수 가Go'를 진행했다. 부산은행을 통해 대학등록금을 납부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15명을 추첨해 2박3일간 해외기업탐방과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경남은행은 캠퍼스드림적금을 운영하고 있다. 만 18세 이상 만 27세 이하인 미래잠재고객인 대학생 및 청년 전용 상품으로 월 10만원 이하까지 가능하다. 가입기간 36개월로 최고 연 3.4%의 금리가 적용된다.

광주은행도 대학등록금을 납부하고 은행 홈페이지에서 이벤트에 응모한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총 102명에게 장학금과 모바일 쿠폰을 지급했다. 당첨자 1등 1명에게는 장학금 200만원, 2등 1명에게 장학금 100만원을, 행운상 100명에게는 스타벅스 기프티콘 1만원권을 제공했다.

대구은행도 지난 3월말일까지 대구은행에 등록금 납부 후 이벤트에 응모 완료한 고객을 대상으로 장학금, 영화 관람권 등을 증정했다.

구직활동을 지원하며 청년들에게도 공을 들이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역 청년들의 구직활동 지원을 위해 부산시와 함께 '부산 청년 디딤돌카드 사업'을 시행 중이다. 이는 부산시의 청년지원계획인 '청년 디딤돌 플랜'의 주요내용 중 하나로 부산은행이 체크카드 형태로 발급해 취업에 필요한 구직 활동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월 최대 50만원(연 300만원)까지 취업에 필요한 구직 활동비를 지원한다. 기존 학원비, 도서구입비 등 18개 업종으로 제한됐던 이용범위를 주점, 카지노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으로 확대했다.

지방은행들은 잠재 고객인 '어린이'에도 주목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금융바우처를 증정하고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 바우처 지원 이벤트'를 통해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는 2018년 1월1일 이후 출생 영유아를 대상으로 선착순 2000명에게 금융권 최고 수준의 바우처인 1인당 2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2017년 이후 출생 영유아 1000명에게 1인당 2만원의 바우처를 지원했다.

광주은행은 아동수당 수령 관련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적금 '아이키움적금'을 운영한다. 가입기간을 3년으로 두면 1.90%의 금리가 적용된다. 아이키움통장도 있다. 어린이 또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조건 충족시 수수료면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구은행도 YoungPlus(영플러스)통장과 YoungPlus적금을 운영하고 있다. 통장은 만29세이하의 고객들이 가입가능한 입출금 자유로운 예금으로 실적에 따라 전자금융 및 자동화기기 수수료 우대서비스를 제공한다. 적금은 29세 이하 고객의 저축습관과 자립을 위한 자유적립식 적금 상품으로 최고 2.61%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 "디지털금융도 밀릴 수 없다"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 지방은행들이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고 있는 이유다. 포노 사피엔스는 스마트폰 없이 살기 어려운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다. 스마트폰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젊은 층에 해당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은행 비대면 거래 비중은 2015년 88.7%에서 2017년말 90%를 기록하면서 지난해부터는 비중 90%를 넘어선 상태다.

대구은행은 올해를 'DGB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반 구축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모바일채널 통합 플랫폼 구축에 착수한다. 대구은행은 지난달 조건없이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비대면전용 입출금통장 'My스마트통장'을 내놨다. My스마트통장은 비대면전용으로 은행 지점을 찾지 않아도 돼 상품 가입자는 거래실적과 상관없이 무조건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광주은행은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뱅킹 특화서비스'를 추가했다. 대출 연장, 마이너스 신용대출 한도증액, 대출 결제계좌 변경, 이자 납입일 변경, 통지방법 변경 등의 업무를 쉽고 편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바꿨다.

전북은행은 차세대 모바일 홈페이지를 개발하고 '스마트뱅킹 무방문서비스'를 확대했다. 기존 비밀번호 오류삭제, 분실신고 철회를 비롯해 모바일 순번 대기표 발급서비스, 결제계좌 변경 등이 추가됐다.

부산은행은 올해 3개로 나눠져 있던 모바일뱅킹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하고 서비스 접근성을 강화한 'BNK부산은행 모바일뱅킹'을 선보였다. 스마트뱅킹 앱인 '굿뱅크(개인)', 바이오인증을 위한 'BNK통합인증', 금융정보 알림 앱 'BNK부산은행 푸시알림' 등을 통합했다. 로그인과 동시에 메인화면에서 전체 계좌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조회, 이체, 출금 등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경남은행도 'BNK웰스타로보'를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까지 확대했다. BNK웰스타로보는 고도화된 AI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성향에 맞는 최적의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

◇ "금융 소외 막자"…시니어 전담 점포 확대

은행들이 비대면 서비스 비중을 늘리면서 비대면을 이용하기 어려운 노년층의 금융소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0일 공개한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70대 이상 응답자 중 일반은행의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최근 3개월 이내에 이용했다고 답한 이는 6.3%에 불과했다. 60대의 경우도 18.7%다. 50대까지만 해도 51%로 절반 이상을 유지했지만, 60대 이상에서는 이용률이 급감했다.

반면 '모바일 뱅킹을 이용했다'는 30대 응답자는 87.2%, 40대는 76.2%로 조사돼 노년층의 금융소외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지방은행들은 이같은 금융소외계층을 막기 위해 '어르신 전담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노년층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창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광주은행은 2015년부터 '어르신 전담 점포'로 남구 빛고을건강타운점, 학동점과 북구 오치동점 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만 65세 이상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상담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예금 금리 우대와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구은행도 지점별로 시니어 전용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수성구 본점 영업부, 안심지점, 광장지점, 봉덕동지점, 태전동지점 등 10개 전담 점포를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노년층에 대한 우대서비스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노년층의 황금빛 예·적금의 경우 중도해제 특별 옵션과 우대금리, 부가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모바일 앱을 이용할 경우 타행으로 이체시 수수료 500원이나 무료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직접 창구를 이용하면 금액이 100만원 이상일 경우 2000원 이상의 수수료가 발생하게 된다.

적금은 최고 36개월 이상 가입할 경우 최고 2.50% 금리를 우대 받을 수 있다.

전북은행은 전 영업점에 '어르신 전담창구'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어르신 전용 전화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1월부터 고령·장애인 고객 등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맞춤 창구'를 전국 266개 영업점 중 174개 영업점에서 운영 중이다. 고령금융소비자에게 금융상품을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맞춤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장애인 고객에게는 담당직원이 장애유형별 응대요령을 숙지해 원활한 금융상담을 지원한다. 시력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노년층을 위한 큰 글씨로 제작된 별도 상품 안내장이 마련돼 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수도권 대비 지역에 노년층이 상대적으로 많다"며 "디지털금융을 강화하면서 금융소외계층이 발생하지 않게 연령별 맞춤형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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