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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오픈뱅킹 도입 '충성고객 이탈 있다? 없다?'

  • 2019.10.01(화) 11:28

이달말 은행간 오픈뱅킹 시범서비스
12월 핀테크·ICT대기업 진입 예고
"모바일뱅킹 경쟁 타격" vs "충성고객 이탈 적을 것"

이달 30일 오픈뱅킹 도입을 앞두고 은행업계가 분주하다.

토스, 뱅크샐러드 등 대형 핀테크기업들은 물론 네이버, LG, SK 등의 ICT(정보통신)기업들도 오픈뱅킹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모바일뱅킹 경쟁 확대로 인한 고객이탈 가능성이 커져서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오픈뱅킹으로 인해 은행의 충성고객이 이탈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석도 나온다. 오픈뱅킹이 2015년 도입됐던 '계좌이동서비스'와 큰 맥락이 같고 계좌이동서비스 도입 당시 우려했던 것과 달리 고객이탈이 크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 정보통신 대기업 참전에 은행 '긴장' 

오는 30일부터 금융결제원은 은행을 중심으로 오픈뱅킹을 시범 시행하기로 했다. 일단 18개 은행이 우선적으로 참여하고 오는 12월부터는 핀테크기업도 참여가 가능해지는 등 전면 시행된다.

오픈뱅킹이란 은행이 계좌조회, 출금 등의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핀테크기업 등에게 공개해 다른 은행이나 핀테크기업의 모바일 플랫폼에서 계좌조회, 이체 등이 가능해진다.

이는 유럽에서 지난해 1월 PSD2(Payment Services Directive 2)라는 이름으로 도입된 것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을 도모하기 위해 도입되는 제도다.

이를테면 A은행과 B은행을 사용하는 고객은 A은행의 모바일뱅킹 앱을 설치하면 A은행은 물론 B은행의 계좌조회와 이체가 가능해진다. 이후 12월부터는 핀테크기업의 모바일플랫폼을 설치하면 은행의 계좌를 조회할 수 있고 이체할 수 있게 된다.

은행업계는 오픈뱅킹이 그간 새로 도입된 서비스들과 목적이 다른 점에 걱정하고 있다.

기존 새로운 서비스들이 은행간 경쟁을 제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오픈뱅킹은 핀테크기업, ICT기업들까지 참여한다는 것.

업계에 따르면 토스, 뱅크샐러드등 대형 핀테크기업 뿐만 아니라 네이버페이, LG CNS, SK플래닛 등이 오픈뱅킹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관계자는 "무엇보다 네이버페이가 오픈뱅킹에 참가를 신청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페이와 같은 결제서비스는 다방면에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네이버페이 앱을 통해 은행의 계좌를 조회한 후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고객의 수신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나아가 네이버페이 뿐만 아니라 대형ICT기업이 포인트 적립 방식으로 수신을 이체하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내놓으면 은행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봤다.

대형 ICT기업은 은행 보다 더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관계자는 "오픈뱅킹 도입으로 은행간의 경쟁은 사실상 크지 않을 것"이라며 "12월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는 만큼 은행 역시 모바일플랫폼을 재정비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담아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은행 충성고객 이탈 있다? 없다? 

일각에서는 오픈뱅킹으로 인해 은행의 충성고객이 이탈할 것이라는 전만이 섣부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픈뱅킹이 큰 맥락은 2015년 10월 시행된 '계좌이동 서비스(페이인포)'와 같다는 분석아래, 계좌이동제로 인한 고객이탈이 크지 않았었다는 이유에서다.

페이인포란 여러 금융회사에 등록돼 있는 자동이체 등록정보를 일괄조회하고 정보를 변경하거나 해지할 수 있는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다.

A은행 고객이 주거래 계좌를 B은행으로 옮긴다고 가정했을 때 기존 계좌에 등록돼 있던 자동이체건을 B은행의 신규계좌로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서비스가 페이인포에서 제공하는 '계좌이동서비스'다.

페이인포 사이트에서 계좌를 한번에 조회하고 자동이체 계좌를 일괄적으로 옮긴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픈뱅킹은 페이인포의 '모바일 확장판' 이라는 평가다.

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이 '페이인포'와 맥락은 같다고 본다. 페이인포에 이체가 추가된 것"이라며 "페이인포 도입 당시에도 고객이탈 가능성이 크게 점쳐졌지만 막상 시간이 지나보니 비활동성, 소액 예금 등에 대한 이동이 빈번했을 뿐 큰 고객이탈은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오픈뱅킹이 도입되더라도 은행의 역할을 핀테크기업이나 ICT기업 등이 대신할 수 없다는 점을 꼽아봤을때 은행의 고객이탈은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이 관계자의 분석이다.

이어 "ICT기업등이 참여한다고 해도 이들 기업으로 이탈하는 금액은 소액 수준에 그칠 것이다. 주거래 은행의 역할을 핀테크기업이나 ICT기업이 대신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며 "다른 금융 모바일 플랫폼에서 조회, 이체가 가능하다 하더라도 은행역시 API 제공에 따른 비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참여자가 많을 수록 은행이 기대할 수 있는 부수적인 수익도 커진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픈뱅킹 도입으로 인해 은행이 이체 관련 API를 제공하는 대가로 사용 핀테크, ICT 기업의 규모에 따라 20~50원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즉 A은행 고객이 B 핀테크 기업 모바일 플랫폼에서 이체를 하더라도 이에 따른 수수료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오픈뱅킹의 도입으로 인해 은행업계가 모바일 플랫폼을 더욱 편리하고 손쉽게 사용하도록 속도를 내도록 하는 역할은 할 것이란 게 은행업계의 중론이다.

이 관계자는 "오픈뱅킹 도입으로 인해 금융소비자는 좀 더 편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은행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분명하고 편리함이 최근 금융소비자의 주 니즈인 만큼 어떻게 모바일플랫폼을 더욱 편리하게 개편하는 것이 중요하게 됐다"며 "결국 누가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고객이동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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