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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에 눌린 23만명, 새희망홀씨로 숨통

  • 2020.06.09(화) 16:01

은행서 작년 3.7조 공급…평균금리 7%
"올해는 영세자영업자에 우선 공급"

카드빚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A씨는 은행을 찾았지만 대출이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신용등급이 낮고 소득이 뒷받침되지 않은 탓이다. 다행히 은행 직원의 권유로 새희망홀씨 대출을 받아 급한 불을 껐다. 카드대출 등 고금리 대출을 갚아 신용등급이 오르자 A씨는 추가 대출을 받아 부모님 병원비를 해결하고 음식점 창업 준비자금으로 썼다.

9일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A씨처럼 은행에서 새희망홀씨 대출을 받은 사람이 23만명에 달했다. 총공급액은 3조7563억원으로 전년대비 951억원 늘었다. 당초 공급목표(3조3000억원)를 초과하는 금액이다.

새희망홀씨는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이거나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이면서 연소득 4500만원 이하인 서민에게 공급하는 대출이다. 최고 10.5% 금리로 3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성실하게 빚을 갚는 사람에게는 500만원을 추가 지원하거나 금리를 감면해주고 기초생활수급권자 등 취약계층에는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2010년 11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183만명이 지원을 받았으며, 지난해는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신용자와 연소득 3000만원 이하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액이 92.2%에 달했다.

은행대출이 어려운 계층에게 은행이 손을 내민 것이다. 취급은행별로 보면 신한(6370억원), 우리(6160억원), 국민(5779억원), 하나(5505억원), 농협(5346억원) 순으로 많았다. 특히 농협은 전년대비 2000억원 이상 공급액을 늘렸다.

다행히 연체율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말 새희망홀씨 연체율은 2.23%로 전년대비 0.35%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은행 건전성에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서민 지원상품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새희망홀씨 평균금리(신규취급분)는 7.01%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0.60%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가계 신용대출 금리하락폭(0.30%포인트)보다 크게 나타났다. 그만큼 서민층의 이자부담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은행들은 올해 새희망홀씨 공급액을 3조4000억원으로 잡았다. 전년보다 1000억원 늘린 수치다. 금감원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자영업자에게 자금이 우선 공급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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