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에서 9월모평(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대학수학능력시험모의평가)은 수능 전(全) 범위를 가지고 고3 재학생과 N수생들이 함께 치르는 첫 시험이다. 수험생들이 본인의 위치를 가장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정시 뿐만아니라 당장은 오는 23~28일 진행되는 2021대입 수시 원서접수를 앞두고 수시 지원전략의 재정비 기회를 갖게 된다. 12월3일 실시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전형요소로 설정한 대학이나 전형들에 지원하려는 경우에는 9월모평의 활용도가 배가(倍加)된다.
비록 가채점 결과지만 수시 6장의 카드를 결정할 가늠자가 된다. 수능최저를 설정한 대학들이 부지기수인 까닭이다. 9월모평 결과를 놓고 수능까지 약 2개월여 동안 수능최저 충족을 위해 일부 영역에 집중한 전략적인 학습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편집자]
2021대입 수시모집에서 주요 15개 주요 대학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중 수능최저가 설정돼 있지 않은 대학은 연세대와 한양대 두 곳 뿐이다.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은 수능최저를 설정하는 대학들이 많다. 평가 툴이 제한적이어서다. 교과가 내신성적으로 선발하고, 논술 또한 논술고사로 당락을 결정짓기 때문에 수능최저를 통해 일정수준 이상의 학생들을 가려낼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수능최저를 전형요소로 활용하는 대학이 교과나 논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학종이 정성평가인 까닭에 평가요소가 차고넘치는 데서 비롯된다.
15개 대학 중 교과전형이 있는 대학은 고려대를 비롯해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8개 대학이다. 이 중 수능최저를 요구하는 대학은 한양대와 이화여대를 뺀 6곳이다.
고려대는 전통적으로 수시전형에서 전국 ‘최강’의 수능최저를 운영해 왔다. 2021학년에도 예외일리 없다. 2020학년 교과 학교추천Ⅰ과 학종 학교추천Ⅱ를 2012학년에 교과 학교추천으로 통합하며 수능최저는 학추Ⅱ를 가져왔다. 지원자격을 ‘3학년 정원의 4%’로 제한하는 전형이다.
수능최저가 의대는 수능 4개 응시영역 국어·수학·영어·탐구 중 ‘4합5 이내’다. 인문계열은 ‘3합5’, 자연 ‘3합6’을 하한선으로 설정해 놓고 있다. 전년 학추Ⅰ의 인문 ‘3합6’, 자연 ‘3합7’ 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이다. 탐구 선택시 반영값 또한 상위 1과목이 아니라 2과목 평균이다. 한국사까지 최저 등급이 있다. 인문 3등급, 의대와 자연계열이 4등급이다.
중앙대 또한 인문․자연계열 모두 ‘3합6’으로 까다로운 편이다. 다만 탐구 선택시 반영 방식은 계열에 따라 차등이 있다. 인문은 2과목 평균치를 반영해야 하지만 자연은 상위 1과목으로 가능하다.
서울시립대와 홍익대의 경우는 고려대처럼 인문과 자연계열 간에 갭을 둔 케이스다. 수학(가)와 과탐 응시자들이 불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인문은 ‘3합7’인 반면 자연은 한 단계 낮은 ‘3합8’이다.
숙명여대와 한국외대는 상대적으로 수능최저가 느슨한 편이다. 4과목 중 ‘2합4’를 맞추면 된다. 탐구 선택시에는 상위 1과목만 반영하는 까닭에 탐구 1과목 1등급에 국·수·영 중 1과목을 3등급만 맞아도 수능최저를 충족할 수 있다는 뜻이다.
참고로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한국외대, 홍익대는 교과전형에서 수능최저 탐구시 상위 1과목만 반영한다. 중앙대와 한국외대는 인문계열의 경우 제2외국어․한문을 사탐 1과목으로 대체할 수 있다.
한국사의 경우 최저 등급이 설정된 대학은 고려대 외에 중앙대, 한국외대, 홍익대 4곳으로 4등급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시립대와 숙명여대는 한국사가 필수응시영역일뿐 수능최저에는 반영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