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재벌’ 메가스터디의 창업주인 손주은(60) 회장이 2세 대(代)물림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세들이 계열 지배회사인 메가스터디㈜의 지분을 확보, 처음으로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것. 손 회장이 메가스터디를 창업한 지 20년만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의 2세들은 이달 중순 장내에서 메가스터디㈜ 주식 0.5%(5만9387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득자금은 7억원(주당 평균 1만1780원)가량이다.
손 회장과 부인 김정미씨와 슬하의 1남1녀 중 맏딸 손희소(28)씨가 4억원 남짓에 0.29%(3만4000주)를 사들였다. 아들 손희재(25)씨는 3억원에 0.21%(2만5387주)를 확보했다.
손 회장 자녀들이 메가스터디 계열사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배회사인 메가스터디㈜의 주주로 등장했다는 것은 2000년 7월 메가스터디 창업이래 걸음마 조차 떼지 않았던 손 회장의 후계승계가 본격적으로 개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메가스터디 지배구조는 지배회사 메가스터디㈜와 사업 주력사 메가스터디교육 이원(二元) 구조다. 2015년 4월, 모태 메가스터디㈜가 주력사업이던 초·중·고등 교육부문을 현 메가스터디교육으로 떼낸 데 따른 것이다.
메가스터디㈜는 현재 일반성인 교육업체 메가엠디, 벤처캐피탈 메가인베스트먼트 등 10개 계열사를 지배한다. 메가스터디교육은 김영편입학원을 운영하는 대학편입업체 아이비김영 등 5개사를 거느리고 있다.
양대 계열사 최상단에 실권자(實權者)인 손 회장이 위치한다. 메가스터디㈜ 1대주주로서 지분 30.32%를 직접 소유 중이다. 메가스터디교육 또한 남동생 손성은(54) 메가스터디교육 대표와 함께 각각 13.56%를 보유한 공동최대주주다. 메가스터디㈜ 소유의 5.44%를 합하면 19%에 이른다.
가업 대물림은 수레의 양바퀴처럼 경영승계와 지분승계가 함께 굴러가야 한다. 따라서 이번 손 회장 2세들의 메가스터디㈜ 주식 매입은 지분 확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메가스터디 대물림을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손 회장 2세들이 경영수업 단계를 밟기 시작했다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손 회장이 왕성하게 활동 중이고, 2세들의 나이 아직은 어린 까닭일 수 있다.
손희소씨는 맨하탄 음대 출신으로 주로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소프라노 성악가로 활동해왔다. 2018년 1월에는 메가씨앤에스(C&S)가 운영하는 독서실 ‘잇츠리얼타임’에서 음악공연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손희재씨는 학생 신분으로 전해진다.
현재 메가스터디는 손주은 회장을 중심으로 남동생 손성은 메가스터디교육 대표, 막내여동생 손은진(49) 메가스터디㈜ 각자대표 3남매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3월 손은진 대표의 메가스터디㈜ 합류로 뿌리내렸다.
한편 2세들의 지분취득 재원은 거의 대부분이 차입금이다. 손희소씨와 손희재씨는 가족 예금담보를 통해 각각 3억원을 차입했다. 이외 손희소씨의 1억원은 남편으로부터 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