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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ESG 경영 '새바람'…"E도 중요하지만 G 더 주목"

  • 2021.05.27(목) 09:34

[창간기획]ESG경영, 이제는 필수다
김진영 KB금융 브랜드ESG 총괄 상무 인터뷰
업계 최초 ESG위원회 신설로 ESG 경영 선도

ESG 경영이 대세다. 투자유치, 수주 등 경영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많은 기업과 금융사들이 핵심 경영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ESG 경영은 금융투자, 스타트업 육성, 제품 개발 등 실질적인 기업활동에 적극적으로 녹아들고 있다. 비즈니스워치는 다양한 ESG 경영활동이 이뤄지는 현장을 발굴해 공유함으로써 ESG경영 확산에 기여하고자 한다.[편집자]

금융권은 그 어느 업권보다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고객의 자산을 기초로 수익을 내는 만큼 사회에 더 많이 기여해야 한다는 인식이 널리 자리잡고 있다.

덕분에 사회적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경영전략도 이미 다양하게 수립하고 있다. 특히 최근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자 이와 맞물려 경영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금은 거의 모든 금융회사들이 ESG 경영을 선언하고 있지만 최초는 단 한 곳 밖에 없다. 주인공은 리딩금융그룹 KB금융지주다. 

비즈니스워치는 KB금융의 ESG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진영 KB금융지주 브랜드ESG그룹 총괄 상무(사진)와 인터뷰를 갖고, KB금융이 ESG 경영을 선도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KB금융는 지난해 ESG 경영을 선언했다. 올해 ESG 경영을 선언하고 있는 다른 금융회사들과 비교하면 1년이나 앞선 셈이다. 구체적으로 KB금융은 지난해 1월 전 계열사가 'ESG 이행원칙'을 선언했고, 이어 3월에는 금융회사 최초로 이사회 내 ESG 최고의사결정기구인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KB금융이 선제적으로 ESG 경영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김진영 상무는 사회의 요구가 무엇인지 늘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과거에는 기업 경영이 주주가치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젠 이해관계자 위주로 바뀌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경영 성과도 잘 내야 하지만 환경은 물론 우리 사회와 동반성장도 생각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KB금융은 이러한 시대와 사회의 요구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자 순차적으로 ESG 경영 체계를 확립하면서 전사적인 추진 동력을 확보해왔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KB금융은 리딩금융그룹답게 상품과 투자, 대출 등 모든 금융서비스를 아우르는 ESG 경영체계 확립이란 중장기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김 상무는 "KB금융은 ESG 경영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으로 'KB 그린 웨이브(GREEN WAVE)'를 설정했다"면서 "2017년 말 기준 20조원 규모인 ESG 상품과 투자, 대출 규모를 50조원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적 목표를 세웠다"라고 소개했다.

현재 금융권 ESG는 대부분 E 즉 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형 금융회사로서 대규모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 기후문제 해결을 위한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KB금융 역시 10년간 탄소배출량 25% 감축, 탈석탄 금융 선언, 저탄소·신재생 에너지 투자 및 융자 확대 등을 통해 환경부문에 기여하고 있다.

반면 김 상무는 KB금융의 ESG 경영활동 중 가장 주목할 영역은 따로 있다고 강조한다. 바로 ESG의 G에 해당하는 지배구조다. 

김 상무는 "기업 경영활동의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은 무엇보다 지배구조"라며 "KB금융은 2014년 윤종규 회장 취임 이후 꾸준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글로벌 수준으로 나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은 크게 사외이사 중심으로 운영되는 이사회의 독립성, 독립적인 사외이사 선임을 위한 프로세스의 공정성, 최고경영자 경영 승계 프로그램의 연속성 등을 꼽을 수 있다"면서 "이런 관점에서 KB금융이 발전시켜온 지배구조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 덕분에 ESG 경영을 선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ESG경영  추진 노력들은 외부 기관들이 인정해주고 있다. KB금융은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최상위등급인 월드지수에 5년 연속 편입됐고, 4년 연속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금융섹터 아너스로 선정됐다.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2020년 평가에서는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전 부문에서 A+등급을 획득하며 금융기관 최초로 ESG 최우수기업으로 꼽혔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김 상무는 금융권의 ESG 경영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도 명확하게 제시했다. 그는 "KB금융은 환경을 위한 기후변화 전략 고도화, 사회를 위한 책임경영 내재화,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산 등을 ESG 부문별 추진과제를 설정하고, 이 내용을 정기적으로 ESG위원회에 보고하는 등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최근 ESG가 모든 산업에서 화두가 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우려도 분명하다. 김 상무는 나라별, 기업별 특성에 맞춰 평가할 수 있는 ESG 지표를 그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김 상무는 "세계적인 ESG 대유행에 따라 공시 기준과 평가 지표 등이 난립하고 있어 기업들이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면서 "자연스럽게 표준화에 대한 요구와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표준화는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다른 한편에선 하나의 잣대만 있으면 다 맞출 수 있다는 생각으로 ESG를 적용하려고 하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기업이 활동하는 지역의 특수한 상황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가령 선진국을 기준으로 ESG 표준을 만들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국가의 기업들은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래서 국내에선 한국형 ESG 표준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게 김 상무의 생각이다. 김 상무는 "한국형 ESG는 글로벌 표준과 정합도가 높으면서도 한국적 현실을 반영한 포용적인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기업과 정부, 시민단체, 투자자, 학계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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