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3분기에도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역대 최대였던 2분기 대비로는 주춤했지만 6000억원대의 순익 행진을 지속하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과시했다.
기업은행의 누적 순익은 1조8000억원대로 이미 작년 연간 순익을 넘어선 상태다. 중소기업대출 증가를 발판으로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고 자회사 효과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연간 순익 2조 클럽 가입도 눈앞에 뒀다.
연간 순익 2조 클럽 가볍게 예약
27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3분기 6121억원의 연결 순익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였던 2분기 6223억원 대비 1.6% 줄긴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3666억원보다는 67% 급증한 수치다.
3분기 누적으로는 1조8264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기업은행은 올 1분기 5920억원의 순익을 번데 이어 2분기 연속 6000억원대 순익 행진을 이어가며 이익 규모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이 덕분에 3개 분기만에 작년 연간 순익 1조5479억원을 넘어섰고 직전 최대 연간 이익을 기록했던 2018년 1조7542억원 역시 뛰어넘은 상태다. 순익 2조 클럽 가입이 무난하게 점쳐지는 대목이다.
은행 별도 순익이 1조5237억원에 달하며 변함없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중기대출 잔액이 전년 대비 14조6000억원(7.8%) 성장하며 금융권 최초로 200조원을 돌파하는 등 꾸준한 대출자산 증가가 이어진 덕분이다. 기업은행은 은행 위상에 걸맞게 중기대출 시장 점유율은 22.9%에 달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3분기 들어 순이자마진(NIM)이 1.49%로 전분기 대비 2bp 하락했음에도 총 대출잔액은 251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조1000억원, 전년 대비로는 17조4000억원이 늘어나는 등 대출 성장이 이어지며 이자이익을 끌어올렸다. 기업은행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4조9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한 거래기업 실적 개선과 정부정책 효과 등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총 연체율이 각각 0.85%, 0.29%로 양호했다. 코로나19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했음에도 대손비용률도 0.35%로 전년동기 대비 0.28%포인트 하락했다.
지속적인 비용절감 노력과 이익 증가 덕분에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0%대 초반을 유지했고, BIS자기자본비율도 15.25%로 추가로 개선됐다. 보통주자본비율 역시 11.52%로 상승했다.
자회사, 주춤했지만 순항 흐름 이상무
기업은행이 지난해 대규모 출자를 통해 공을 들여온 자회사들도 순항을 지속하고 있다. 일반자회사의 경우 3분기 누적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67.9% 늘어난 3328억원을 기록했다.
개별 자회사 별로는 IBK캐피탈이 지난해 3분기 누적 895억원에서 171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점프했다. IBK투자증권이 778억원, IBK연금보험이 586억원의 누적 순익으로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순익이 늘어났다.
다만 3분기 자회사 순익은 1062억원으로 2분기 1443억원보다 후퇴했다. IBK투자증권은 29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 늘었지만 IBK캐피탈(426억원)은 52.4%, IBK연금보험(161억원) 30.9%, IBK저축은행은 42.9%나 줄어든 탓이다.
기업은행은 유가증권시장 변동성 확대가 작용한 영향이라며 연말까지 자회사 이익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기업은행의 비이자이익 가운데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관련 손익은 2분기 2306억원에서 30% 감소한 1618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해외 자회사 가운데 부진을 거듭했던 IBK인도네시아은행의 분기 흑자 전환도 눈에 띈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의 경우 2분기 143억원 적자에서 3분기 1억원 흑자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