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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선수에 김샌 토스뱅크…'외국인 비대면계좌 잡아라'

  • 2021.11.01(월) 07:10

[디지털 금융 라운지]
토스뱅크가 먼저 운 띄웠는데
정작 서비스는 하나은행 먼저

이달 출범한 토스뱅크는 외국인 비대면 계좌 개설을 주요 사업의 하나로 내걸었다. 국내 은행에선 없던 서비스로 인터넷은행 후발주자로서 야심찬 계획 중 하나였다.

하지만 정작 최초 타이틀을 시중은행에 내주게 됐다. 하나은행이 최근 먼저 외국인 비대면 계좌 서비스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래픽=아이클릭아트

하나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오픈했다. 금융권 가운데서는 처음이다. 

그간 비대면 계좌개설은 대한민국 국민인 개인과 개인사업자, 법인에만 제공해왔다. 비대면 계좌개설 시 신분증 진위 확인이 필요한데 정부시스템 상 국내에서 발급된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만 확인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 2019년 12월 금융당국이 외국인등록증을 활용해 비대면 방식의 계좌 개설을 허용하면서 외국인도 가능해졌지만 실제 시도한 은행은 없었다. 국내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려면 일일이 은행 영업점 창구를 찾아야 하고, 한국어에 능수능란하지 않을 경우 이마저도 쉽지 않아서다.

하나은행은 외국인등록증 발급 정보를 확인하고 외국인등록증과 여권, 본인 얼굴을 촬영해 비교하는 얼굴 인증을 기반으로 본인인지 확인하면 계좌 개설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국내 거주하면서 외국인등록증을 보유한 외국인은 비대면으로도 원화 입출금 계좌와 해외송금 전용계좌 개설이 가능해졌다.

국내에서 거주하는 외국인은 200만 명에 달하며 90일 이상 국내에 거주하려면 외국인등록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하나은행이 외국인 비대면 계좌개설을 처음으로 오픈하면서 최근 출범과 함께 이를 차별점으로 내세웠던 토스뱅크는 다소 김이 샌 모양새다. 토스뱅크는 기존 인터넷은행들엔 없는 기능 가운데 하나로 외국인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내세운 바 있다. 

토스뱅크의 경우 외국인등록증을 활용한 신분확인 프로세스와 함께 휴대폰 개통 등에서 활용했던 실명확인 절차 등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토스뱅크가 그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이 서비스를 부각시킨데 이어 하나은행이 선제적으로 먼저 뛰어들면서 비대면 외국인 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이 불붙을 지도 주목받고 있다.

하나은행은 토스뱅크과 달리 다국어 지원앱을 이미 갖춘 것이 발 빠르게 서비스를 내놓는데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하나은행은 외국인등록증을 활용한 신분 확인과 함께 자체 다국어 지원 모바일뱅킹 앱인 'Hana EZ'가 16개 언어를 제공하면서 편리함을 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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