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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실손 '쌍끌이'…빅5 손보사 하반기도 순익 '2조' 간다

  • 2022.08.12(금) 17:45

[워치전망대]상반기 순익 2조원 첫 돌파
5개사 전년비 40%↑ 2.6조원…삼성·DB·메리츠 순
차보험 손해율 70%대…백내장 문턱 높인 실손도

5개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반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2조원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의 75%를 상반기에 채운 것이다. 유가 상승과 교통사고 처벌 강화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이 하락하고, 백내장 실손의료보험금(실손보험금) 지급 문턱이 높아지며 만기가 2년 이상인 장기보험의 손해율도 낮아졌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5개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총 2조5673억원으로 집계됐다. 반기 순이익 총합이 2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 동기 1조8535억원 대비 38.5%, 7138억원 증가한 수치이자 지난해 전체 순익 3조3986억원의 75%를 올 상반기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집중호우라는 변수가 있지만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하반기에도 2조원 넘는 순익이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나온다.

삼성-DB 뒤 메리츠-KB-현대 순

DB손보, 현대해상,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DB손보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5626억원으로 전년 동기 4256억원 대비 32.2% 증가했다.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의 상반기 순이익은 3514억원, 464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1%, 59.0% 증가한 수치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의 경우 2분기 희망퇴직 비용 280억원이 들어갔음에도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현대해상, 2년 만에 다시 '희망퇴직' 시행(6월13일)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7499억원을 기록했다. 이익 증가폭이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나온 세후 기준 1100억원의 특별배당 역기저효과 탓이 크다. 삼성전자 배당을 제거하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8.9%증가했다는 게 삼성화재의 설명이다. ▷관련기사 : "차보험 손해율 좋다"는 삼성화재, 보험료 인하엔 "…"(8월11일)

지난달 실적을 발표한 KB손보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4394억원으로 전년 동기 1429억원 대비 207.5% 늘었다. 5대 손보사 중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 것으로, 올 상반기 순이익이 벌써 지난해 전체 순익 3018억원을 뛰어넘었다. 다만 이는 부동산 매각이익(2160억원)을 인식한 영향으로, 일시적 순익 급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차보험·장기보험 손해율 개선 덕분

손보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낸 건 대부분 손해율이 감소한 덕분이다. 우선 자동차보험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고유가, 교통사고 처벌 강화 등의 영향으로 손해율이 크게 낮아졌다. 여기에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차량 고급화에 따른 대당 보험료 증가도 주된 손해율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올 상반기 5대 손보사들은 모두 70%대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올 상반기 기준 △삼성화재 76.5% △현대해상 78.0% △DB손보 76.0% △KB손보 75.9% △메리츠화재 74.1% 등이다. 보험사가 손해를 보지 않는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이 79~80%라는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수익성을 냈을 것이란 관측이다.

실손보험 등 장기보험 손해율도 하락했다. 보험사들이 백내장 실손보험금 지급심사를 강화하고 금융당국도 과잉진료 조사에 나서면서 청구액이 감소한 것이다. ▷관련기사 : 금융당국, 실손보험금 누수 틀어막는다(4월27일)

실제 1위인 삼성화재의 올 상반기 장기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상반기 82.2%에서 81.1%로 1.8%포인트 하락했다. 현대해상(86.3%→85.5%), DB손보(84.6%→82.0%) 등도 장기보험 손해율이 낮아졌다. 장기보험은 실손·암·배상책임·화재·상해보험 등 만기가 2년 이상인 보험상품을 뜻한다. 이중 실손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40%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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