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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실손보험료, 가입자 절반은 "내려라"

  • 2021.12.20(월) 17:36

실손보험 가입자 45.2%, 보험료 인하 원해
월 평균 실손보험료 5만원 이상·손보사 63%

고질적인 실손의료보험 적자로 보험사들이 두 자릿수대 보험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실손보험 가입자들은 보험료 인하를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입자들은 평균 5만원 이상의 보험료를 내며 실손보험료가 불공평하게 부과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픽=아이클릭아트

금융소비자연맹은 2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실손보험 가입·보유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60대 실손보험 가입자 500명을 대상으로 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실손보험의 보장내역 대비 보험료가 적절한지 인식하는 정도를 확인한 결과 응답자의 53.2%가 적절하다고 인식했다. 45.2%는 보험료에서 인하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인상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1.6%에 불과했다.

실손보험료에 대한 생각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이었다. 5점 만점으로 측정했을 때 보험료가 보험 가입자들에게 공평하게 부과되지 않고 있으며(2.83), 가구 생활 수준과 비교해서 적당하지 않다(2.89)고 생각하고 있었다. 보장내역 대비 전체적으로 적당하지 않다(2.96)는 응답도 나왔다.

응답자들이 납부하는 월 평균 보험료(가장 최근 가입한 실손보험 1개 기준)는 '5만원 이상'이 48.6%로 나타났다. 보유한 상품의 보험사는 손해보험사가 62.8%, 생명보험사가 37.2%였다.

실손보험을 가입한 목적은 '위험보장(치료비 마련, 가계의 경제적 손실 보장)'이 72.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국민건강보험의 보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어서(11%)',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지만 주변사람들이 많이 가입하여서(불안감으로)(8.6%)' 등이 뒤를 이었다.

실손보험 가입자들은 사고에 대비해 실손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필수적(3.79)이며 실손보험은 적절한 보험상품 중 하나이고(3.75), 재무적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 개인이 실손보험에 드는 것이 필수적이라고(3.7) 응답했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실손보험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손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도를 확인한 결과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되지 않는 부분(비급여) 보상범위의 확대(4.11)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가장 높았다.

위험률이 높은 소비자(질병, 수술이력 보유 등)도 기타 질병 및 사고를 보장받을 수 있는 실손보험상품 개발(4.08),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상품안내장, 가입설계서, 약관 등 가입안내 자료의 복잡하고 어려운 용어 및 내용 개선(4.02), 보험 가입자의 보험 중복가입이나, 보장의 중복을 막기 위해 고객맞춤형 보험서비스 제공 의무 강화(4.02)에 대한 요구도 나왔다.

2개 이상의 실손보험을 보유한 응답자는 14.8%나 존재했다. 실손보험은 비례 보상 원칙에 따라 보험금을 이중으로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보험료만 낭비하고 있는 것인데, 실손보험을 2개 이상 들고 있다는 응답자 중 '실손보험의 중복보장 불가'를 모르고 있는 응답자가 27%나 됐다.

전지원 연구원은 "보험사는 소비자들에게 실손보험 보장 내역에 따른 보험료의 합리성을 제고하고 소비자가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정보를 제공하면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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