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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 효과? 특례보금자리론 흥행가도 이어갈까

  • 2023.02.03(금) 06:11

안심전환대출 비해 소비자 관심도 높아져
금리격차 적지만…자격요건 완화 영향

특례보금자리론이 금융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비슷한 구조의 안심전환대출이 지난해 출시 후 흥행에 실패한 것과는 딴판이다.

출시 전만 해도 일각에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과 비교해 금리 매력도가 높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금융 소비자들은 특례보금자리론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금융권에선 이전보다 낮아진 대출 문턱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 연말로 갈수록 고정형 상품이라는 점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턱 낮추니 소비자 몰린다

금융권에 따르면 특례보금자리론은 지난달 30일부터 신청‧접수를 시작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안심전환대출과 적격대출 등을 통합한 상품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급됐던 안심전환대출은 금리 인상기에 고금리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을 저금리 고정형으로 전환해주는 상품이었지만 금융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이에 금융권에선 특례보금자리론이 안심전환대출 실패 교훈을 발판 삼아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보금자리론 통합운영 계획안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초반 분위기는 뜨겁다. 특례보금자리론을 공급하는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안심전환대출 첫 접수‧신청을 받은 날과 비교해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첫날 신청자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금공은 특례보금자리론은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상품이라 판매 현황을 집계‧공개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주금공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 공급 첫날은 집값(3억원 이하) 기준과 5부제가 적용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특례보금자리론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았다"라며 "안심전환대출 신청‧접수를 위한 하루 접속자 수보다 특례보금자리론 오전 접속량이 더 많았다"라고 말했다.

흥행 요인으로는 낮아진 대출 문턱이 꼽힌다. 안심전환대출의 경우 집값 기준이 4억원 이하(1단계 3억원 이하), 부부합산소득 1억원(1단계 7000만원 이하) 이하로 대상이 제한적이었던 반면 특례보금자리론은 집값 9억원 이하에 소득 기준은 없다. 대출 한도는 5억원이다.

여기에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를 통해 대출 가능 금액도 늘어날 수 있다. ▷관련기사: '대출장벽 없앤' 특례보금자리론, 흥행몰이 할까(1월12일)

주금공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은 지원 대상에 한계가 있었지만 특례보금자리론은 자격 요건을 크게 완화하면서 대기수요가 다수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인기 유지될까

특례보금자리론은 기존 정책금융상품과 비교해 자격 요건을 크게 낮춘 것 뿐 아니라 주택 매입, 전세보증금 반환 등 사용처도 다양하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선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상품이지만 공급 문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런 만큼 정부는 1년간 한시적으로만 특례보금자리론 상품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초반 인기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금융당국이 최근 채권시장 안정 등을 기반으로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도 0.5%포인트 낮췄지만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고정형 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만기 30년의 경우 금리는 4.45%가 적용되는데, 현재 시중은행 주담대 혼합형 금리 하단은 4.1~5.7%에 형성돼 있다.

특히 올 연말 기준금리 하락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점에서 고정형 상품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첫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속도 조절에 나섰고, 연말에선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면 연말에 연준이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격요건 완화와 DSR 미적용, 낮아진 금리 등으로 특례보금자리론이 매력적인 상품인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4% 중반대 금리로 장기간 묶이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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