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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플랫폼 온다]③차보험료 오른다는데, 정말일까

  • 2023.03.24(금) 06:12

플랫폼 비교·추천 서비스 수수료→보험료 전가 불가피
빅테크업계 "타채널 대비 싼비용…보험료 인하 여지"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 서비스 출시가 막바지 조율 단계에 진입했다. 수천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빅테크 플랫폼에서 앞으로 수백가지 보험상품이 비교·추천된다는 얘기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다양한 보험상품의 손쉬운 비교로 금융소비자 편의가 높아질 것인지, 아니면 빅테크 플랫폼의 또 다른 수익창구로 변질될 것인지. 다양한 지점에서 향후 방향성을 짚어본다. [편집자]

/그래픽=비즈워치

빅테크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소비자들의 관심과 기대도 커지고 있다. 

보험료 상승은 '기정사실'

우선 보험료는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보험사 자체 CM(다이렉트) 채널에서 판매된 상품에 대해서는 수수료가 '0'원이다. 보험사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금융소비자가 스스로 보험상품을 설계하고 가입해서다.

하지만 빅테크 플랫폼을 한 번 거치면 이에 따른 비교·추천 수수료가 붙는다. 온라인에서 다이렉트(보험계약자→보험사)로 팔다가 중간다리가 하나 더 생기는 것(보험계약자→플랫폼→보험사)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5% 내외의 수수료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에 따르면 다이렉트 채널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 1인당 평균 80만원가량의 보험료가 발생한다. 보험설계사를 만나 가입하는 대면 채널, 텔레마케팅(TM) 등을 통틀어 가장 싼 가격이다.

대면 채널의 경우 여기서 약 6만~11만6000원의 보험료가 더 붙는다. TM은 6만~8만원가량이 더 비싸다. 다만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를 통해 차보험에 가입하면 자동차사고시 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보다는 낮지만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 최대 4만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5%의 수수료가 붙는다는 가정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플랫폼을 통한 가격경쟁이 본격화하면 보장축소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플랫폼에서 비교·추천을 받고 가입한 상품가격이 알고 보니 다이렉트 채널에서 더 싸다고 하면 이에 대한 소비자 민원은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보험상품 선택…이제 소비자 위주로  

소비자 편익 부분은 상당폭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많다. 대형 포털사이트나 플랫폼에서 각사별 보험료를 손쉽게 비교하고, 각 개인에 맞는 상품추천도 받을 수 있게 돼서다. 과거엔 보험상품을 비교하기 위해 많은 시간이 소요됐지만 플랫폼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해 이러한 시간이 상당 부분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

빅테크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상품을 한데 모으고 이들 정보를 표준화하려는 플랫폼의 노력을 통해 금융사와 금융소비자 간 정보 불균형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기존 금융상품이 공급자 중심으로 유통됐다면 앞으론 소비자가 선택권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적합한 상품을 고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다른 채널 대비 수수료가 낮아 여기서 절감한 비용을 소비자에게 환원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빅테크업계 다른 관계자는 "여러 보험상품이 한꺼번에 노출되는 상품 가격경쟁 등의 효과로 금융소비자는 보다 합리적 가격으로 상품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빅테크가 자회사에 비교·추천 서비스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판매하는 일은 금융당국이 불허 입장을 명확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추천 서비스 상단에 어떤 상품이 게시될지에 대한 알고리즘 규제도 금융당국과 빅테크간 다양한 옵션이 제시됐다는 후문이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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