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민생안정·상생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과 함께 부서장급 보직자 85%를 교체하는 대대적인 인사를 29일 단행했다.
금소처 '소비자보호'·'민생금융' 체재
우선 금감원은 금융소비자보호처(금소처)를 전면 개편해 민생침해 금융범죄에 대한 총력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현재의 피해예방, 권익보호 체계에서 '소비자보호', '민생금융' 체계로 강화한다는 것이다.
민생금융 부문에 민생침해 금융범죄 대응부서를 일괄배치해 대응역량을 집중하고, 대응 책임자를 부서장에서 부원장보로 격상했다. 또 민생금융국을 민생침해대응총괄국으로 확대·개편하고 민생침해 금융범죄 대응 협의체를 설치해 금융범죄 대응체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토록 했다.
서민에 대한 금융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포용금융실과 취약 중소기업 차주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신용감독국을 통합해 금융안정지원국 신설했다. 상생금융 활성화 및 관련 제도개선을 추진하는 상생금융팀도 새로 마련할 방침이다.
최근 어려운 경제상황 아래서 금융사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소비자 권익보다는 회사 이익추구에 몰두한다는 비판이 지속된 데 따라 금소처 내 공정금융팀을 신설토록 했다.
감독·검사 업무가 혼재된 상호금융국 검사팀을 분리해 검사국(검사2국)을 신설하고, 중소금융부문 검사부서를 중소금융검사1·2·3국 체계로 개편한다. 보험 판매 자회사형 보험대리점(GA) 설립증가 등 영업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보험부문 검사부서를 보험검사1·2·3국 체계로 전환한다.▷관련기사 : 금감원, 서민 급전창구 관리 강화 나선다(11월9일)
새마을금고에 대한 감독·검사 강화를 추진하는 정부 기조에 부응해 새마을금고 검사팀도 신설할 계획이다.
최초 여성 해외사무소장 발탁
이와 더불어 취임 2년차를 맞이한 이복현 원장은 금감원 체질 개선을 위해 성과주의에 기반을 둔 인사를 단행했다. 부서장 보직자 81명 중 68명(84%)을 변경하는 대대적 인사가 이뤄졌다.
주력 승진대상을 기존권역‧공채 1기에서 '공채 2~4기 및 경력직원'으로 전환하는 한편, 본부 전 실무 부서장을 70년대생(1970~1975년생)으로 배치하고 본부 부서장 신규 승진자(15명)를 1971년생~1975년생으로 구성해 세대교체를 마무리했다.
또 금감원 출범 이래 최초로 3급 시니어 팀장(이행정 공보실 국장, 박시문 국제업무국 국장)을 본부 부서장으로 전격 발탁, 배치했다. 해외사무소장 직위 공모제를 도입하고 능력본위로 선발해 최초 여성 해외사무소장인 박정은 런던사무소장을 선정했다.
금감원은 후속 팀장‧팀원 인사를 1월초까지 실시해 정기인사를 조기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성과중심의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국민과 시장으로부터 신뢰받는 금융감독기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