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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예금 실종에…시중은행 정기예금 19조 증발

  • 2024.01.06(토) 09:00

[금융 핫앤뉴]
예금금리 3%대 하락…'대기성 자금' 늘어
홍콩 ELS 손실 확정…대비 나선 금감원

4%대 예금 실종에…시중은행 정기예금 19조 증발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이 전월 대비 19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4%를 돌파했던 예금금리가 3%대로 내려오면서 만기 도래 예금의 재예치가 줄어든 영향이다. 줄어든 예금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대기성 자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49조2957억원으로 전월(868조7369억원)대비 19조4412억원 감소했다.

예금잔액이 감소한 건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로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022년 12월 4%대에 예금을 들었던 고객들이 예금 금리가 하락하자 만기 이후 재예치를 하지 않은 영향이 크단 분석이다.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0~11월까지만 해도 4%대였지만 지난달부터는 3%대로 하락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일 기준 5대 은행 주요 정기예금(12개월) 상품 최고금리는 3.65%~3.90% 수준이다.

이처럼 정기예금이 내린 것은 지난달 미국 연준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채권금리가 내렸기 때문이다. 예금금리를 산정할 때 영향을 주는 은행채 금리 또한 거듭 하락세를 나타냈다.

예금 잔액이 줄어든 반면 요구불예금 잔액은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말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16조745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8조439억원 증가했다. 요구불예금은 언제든 넣고 뺄 수 있는 돈으로 투자 대기성 자금의 성격을 띤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예금 금리가 3%대로 하락하면서 지난 2022년 말 5%대 금리에 정기예금을 가입했던 고객들이 재예치를 하지 않고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는 모습"이라며 "법인들이 연말 회계 마무리를 앞두고 자금을 인출한 영향도 있지만 예금금리가 하락하면서 이탈이 더욱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이달부터 '홍콩 ELS' 손실 확정…금감원, 분쟁조정 담당 인력 강화

금융감독원이 당장 이번달부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대규모 손실이 확정될 것을 대비해 분쟁조정 인력을 대폭 강화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4일 시행된 팀장, 팀원 인사를 통해 금융소비자보호처 내 분쟁조정3국에 핵심 인력들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분쟁조정3국은 은행, 금융투자 등의 분쟁 조정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금감원은 이달부터 금융권이 판매한 홍콩H지수 ELS 상품의 만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할 것을 대비해 이같은 인사를 단행했다. 은행권이 판매한 홍콩H지수 연계 ELS 상품 중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은 9조2000억원 규모다. 당장 이달 만기를 맞는 규모만도 8000억원이다.

상품 만기가 3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만기도래 물량의 상당부분은 손실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홍콩H지수는 지난 2021년 1~3월 1만2000선을 웃돌며 고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추락했다. 지난 5일 기준 H지수는 5607로 3년 전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이달 ELS 손실이 현실화되면 주요 판매사들에 대한 정식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5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과 7개 증권사(KB·NH투자·미래에셋·삼성·신한·키움·한국투자)를 현장 조사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12월중 ELS 주요 판매사 12곳에 대한 현장 조사를 완료했다"며 "일부 판매사에서 ELS 판매 한도 관리 실패, 상품 판매 드라이브 등 관리 체계상 전반적인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사들이 면피성, 형식적인 절차만을 지키고 적합성 원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면 책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 중·저신용대출 비중 30% 돌파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30%를 돌파하면서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 달성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30.4%로 집계됐다.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잔액은 약 4조3000억원으로 지난 2020년 말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총여신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0.49%로 두 분기 연속 개선됐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연체율은 0.70%,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연체율은 2023년 11월 기준 1% 중후반대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냈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3년 동안 약 5조원이 넘는 규모까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잔액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부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산정에 포함되는 중저신용자 대상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공급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인터넷은행들의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는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 등이다. 지난해 11월 말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케이뱅크 28.1% △토스뱅크 32.3%로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금융 지원 확대의 정책 취지에 깊이 공감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중·저신용자 대출을 역대 최대로 공급했다"며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모형 개발 능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으로 포용금융을 지속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뉴 쏠비즈(New SOL-Biz)' 출시

신한은행이 기업 고객용 애플리케이션 신한 '쏠 비즈(SOL-Biz)'를 '뉴 쏠비즈(New SOL-Biz)'로 새롭게 업그레이드해 출시했다.

'뉴 쏠비즈'는 △기존 앱 대비 최대 3배 빠른 속도 △고객이 사용하기 편한 UX △쉽고 빠른 회원가입 △사업자별 맞춤형 홈화면 서비스 △특화서비스인 대표자모드 신설 등 편의성을 강화했다.

이외에도 대화형 상품가입, 신용평가 신청, 개인사업자 오픈뱅킹, 정책지원금 추천, 자금보고서 구독 등과 같은 다양한 사업자 전용 서비스들도 제공한다.

또한 핵심기능을 중심으로 누구나 체험해볼 수 있도록 앱 내에 체험존을 만들어 이용하고 싶은 서비스를 먼저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뉴 쏠비즈'에 반영된 새로운 서비스와 개선사항들을 위해 개인사업자, 법인의 업무 담당자 등 고객 500여명의 의견을 청취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뉴 쏠비즈'는 기업금융의 기본에 충실한 앱으로 만들었다"며 "사업자 고객들이 더 쉽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의견을 듣고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사업자 고객들의 필수 금융앱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금융 핫&뉴'는 한 주간 선보인 새로운 금융상품과 은행·보험·카드 등 금융사들의 눈에 띄는 움직임을 간추린 비즈워치 금융부의 주말 코너입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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