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것을 두고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외환시장은 세계 9위 수준의 외환보유액과 9700억달러가 넘는 순대외금융자산 등을 감안할 때 시장 대응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오전 7시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회의)를 열고 최근 금융·외환시장 동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최 부총리는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탄핵 소추안 폐기에 이르기까지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외환·금융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해 매일 F4회의를 열고 있다.
참석자들은 최근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우리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과 대외건전성에 비해서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시장안정조치를 총동원하여 대응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주식시장의 경우 기관투자자의 매수가 지속되고 있으며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도 함께 나타나고 있는 만큼,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책임있는 역할을 지속하고 개인투자자도 보다 차분한 시각을 갖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외환시장은 세계 9위 수준의 4154억달러 규모 외환 보유액과 순대외금융자산 9778억달러(9월말) 등을 감안할 때 정부·한은의 시장 대응여력은 충분하며 과도한 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는 시장심리 반전을 거둘 수 있을 만큼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지난 9일 △주한 일본대사 면담 △금융상황점검회의 △은행권 간담회 등을 통해 현재 경제상황 및 정부의 시장안정 의지를 적극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에도 △3대 신용평가사 컨퍼런스콜 △주한 중국대사대리 면담 △은행 국제금융담당임원 간담회 △국내 외국계은행 간담회 △글로벌 IB 애널리스트 간담회 등을 통해 최근 정치 상황이 대외 신인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관련기사 : 'AA등급 국가에서 비상계엄이라니'…S&P "투자자 신뢰 훼손"(12월5일)
최 부총리는 "최근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경제 분야만큼은 경제부총리가 중심이 되어 경제팀이 총력을 다해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