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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사외이사, 키워드는 '비은행·IT·내부통제·여성'

  • 2025.03.04(화) 17:46

신한금융·하나금융 여성 사외이사 추가선임
'쇄신' 방점 우리금융 내부통제 전문가 선임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진 재편에 나섰다. 전직 금융관료 출신들을 모시는 전관예우보다 비은행, ICT(정보통신기술), 내부통제 전문가를 영입하고 여성 사외이사 비중을 늘리는 등 다양성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그래픽=비즈워치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신한금융지주는 디지털·ICT 전문가인 양인집 어니컴 대표이사 회장과 재무·회계 전문가인 전묘상 전 일본정책투자은행 조사역을 새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달 정기주총에서 사임의사를 밝힌 진현덕 이사와 최재붕 이사의 후임이다.

신한지주 이사회는 여성 후보자인 전묘상 후보자를 새로 추천함으로써 주주총회에서 선임이 확정될 경우, 업계 최고수준의 여성 사외이사 비중(9명 중 4명)을 확보하게 된다고 밝혔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지배구조 확립에 더해 다양성과 전문성에 기반한 폭넓은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내외부 압력과 금융규제에 민감한 금융지주들은 이를 대비하기 위해 금융관료 출신의 사외이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 과정에서 지나치게 남성 중심적이라는 비판도 많았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높이고, 다양성과 전문성을 확대하라고 강도 높게 주문하면서 금융지주들도 변화에 나섰다. 성별 균형을 맞추고 각 산업에 적합한 전문가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추세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서영숙 전 SC제일은행 전무를 새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기존 9명 중 박동문·이강원·원숙연·이준서 이사는 재선임 후보로 추천됐다.

서영숙 후보는 SC제일은행 기업여신심사부 상무, 여신심사부문장(전무)를 지낸 금융분야 전문가다. 장기간 금융사 근무를 통해 여신심사, 위험관리, 재무 분야 전문성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이달 정기 주총에서 서 후보가 최종 선임되면 하나금융 여성 사외이사는 기존 원숙연 이사, 윤심 이사에 더해 서영숙 후보까지 3명이 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도 사외이사 7명 중 4명을 교체한다. 추천된 후보는 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강행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김영훈 전 다우기술대표, 김춘수 전 유진기업 계열사 대표다.▷관련기사 : 우리금융, 사외이사 4명 교체…내부통제 전문가 수혈(2월22일)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데다, 지난해 금융사고로 큰 혼란을 겪은 만큼 비은행 분야와 지배구조 개편에 능한 전문가 영입에 집중했다. 다만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7명 중 2명으로 동일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여성 비율이 가장 낮다.

총 7명의 사외이사 중 여성 사외이사가 3명인 KB금융지주는 차은영 이화여대 교수와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를 새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기존 권선주 이사과 오규택 중앙대 교수의 최장 임기 만료에 따른 것이다. IBK기업은행장을 지낸 권 이사가 지난해 첫 여성 이사회 의장 시대를 연 가운데, 조화준 현 사외이사가 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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