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보험사 주총 시즌…새 사외이사로 당국 출신 모셔요

  • 2025.03.17(월) 15:42

삼성생명, 문재인 정부 시절 국무조정실장 영입
현대해상·한화손보 금감원 출신 사외이사 후보로
금융당국 출신 기존 사외이사도 재선임 기조

보험업계에 금융당국 및 금융관료 출신의 사외이사 영입이 더욱 활발해진 분위기다.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화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고 당국과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부·금융당국 출신 사외이사 후보 누구?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번주부터 보험사들의 정기주주총회가 시작된다. 한화손해보험은 오는 19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유광열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신규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유 전 수석부원장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국장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 SGI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삼성생명은 오는 20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 실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구 전 실장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제2차관을 거쳐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현대해상은 이달 21일 정기주총을 열고 도효정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사외이사(감사위원)로 선임할 예정이다. 도 변호사는 사법고시 50회 출신으로 금감원 손해보험검사국, 보험감독국 등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정부·금융당국 출신의 기존 사외이사도 재선임이 이어지는 추세다. 삼성생명은 정기주총에서 유일호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재선임할 예정이다. 유 전 장관은 제 18·19대 국회의원(옛 새누리당 소속)으로 당선돼 국토교통부 장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한 거물급 인사다. 

DB손해보험은 오는 21일 정기주총을 열고 금융위의 전신인 금융감독위원회 출신 정채웅 사외이사와 윤용로 사외이사의 재선임을 의결할 예정이다. 정 사외이사는 재정경제부, 금감위 등에서 30년 가까이 공직에 몸담았다. 보험개발원장을 거쳐 법무법인 광장에서 고문으로 일한 바 있다.

윤 사외이사는 2007년 금감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이후 기업은행장, 한국외환은행장을 거쳐 2018년부터 현재까지 코람코자산신탁 회장 자리에 있다.

규제 변화에 신속 대응·리스크 관리 강화

보험업계가 이처럼 정부와 금융당국 출신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적극 영입하는 이유는 규제 대응력 강화와 대외 신뢰도 제고에 있다. 보험업계는 IFRS17 도입으로 금융당국의 계리적 가정 변경, 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 안정화 등 건전성 관련 이슈가 부각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7월 시행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에 따르면 보험사를 포함한 금융사들은 법 시행 이후 최초로 소집되는 주주총회일까지 이사회 안에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 금융당국 출신 인사들은 법적 규제와 감독 기준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내부통제 시스템이 적절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조언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경험이 많은 금융당국 출신 인사들이 이사회에 참여하면 정부 정책과 규제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보험업계는 금융당국의 규제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금융감독과 정책 수립 경험이 있는 이들이 사외이사로 참여하면 리스크 관리나 규제 대응 전략을 효과적으로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외이사들의 정책·금융 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부 및 금융권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진다는 점도 장점이다.

또 헬스케어 등 보험사들의 신사업 추진이 활발해지면서 이에 따른 정책 대응도 중요해졌다. 정부 정책 흐름을 잘 아는 사외이사들이 있다면 보험사의 전략 수립이 용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전직 고위 관료 및 금융권 인사들은 대외적인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주주나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금융당국 출신 사외이사를 영입하는 이유는 안정성과 신뢰도 제고 차원"이라며 "특히 금융당국 출신 인사들 중에서는 보험업에도 전문성을 갖춘 이들이 많아 보험사들도 그에 대한 역할을 기대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