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김민지 노명현 기자]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가 HD현대건설기계와 '한 지붕 살이'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주요 지역의 오피스를 공유(Office-Sharing)하면서 두 기업이 각각의 강점을 살려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협업을 통해 우리파이낸스는 중장비 금융 확대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HD현대건설기계는 주요 사업 거점 사무공간을 확보하고 고객들에게 장비와 금융 상담을 한번에 제공할 수 있게 돼 두 회사가 '윈윈(Win-win)'할 수 있다는 평가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파이낸스는 지난 6월 HD현대건설기계와 업무협약을 맺고 쁘깐바루 지점 사무공간을 공유하기로 했다. 우리파이낸스는 쁘깐바루 지점 3층 사무공간을 HD현대건설기계와 1년간 공동으로 사용하기로 했으며 앞서 5월 20일부터 6월 2일까지 공간 정비와 협의 절차를 진행했다.
이번 협력은 HD현대건설기계가 수마트라·술라웨시 지역에 자체 영업조직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이미 현지 점포망을 갖춘 우리파이낸스와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추진됐다.
우리금융지주 산하 우리카드의 해외계열사인 우리파이낸스는 인도네시아 전역에 75개 지점을 두고 있으며 이 중 24개는 직접 보유한 사무공간이다. 이 유휴 공간을 HD현대건설기계가 활용하면서 양사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현지 밀착형 영업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협력은 우리파이낸스의 유휴 사무공간을 HD현대건설기계가 활용하는 단순한 오피스 셰어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두 회사가 서로의 핵심 니즈를 맞춘 전략적 파트너십에 가깝다.
HD현대건설기계는 자체 금융 계열사(캡티브 파이낸스)가 없어 현지 중장비 판매 고객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우리파이낸스는 반대로 중장비 고객을 확보하고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기회를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협업을 통해 HD현대건설기계는 접근성이 좋은 지역 내 이미 구축된 사무실 인프라를 즉시 확보하게 됐다. 특히 고객 입장에서는 한 공간에서 장비 상담과 금융 상담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우리파이낸스는 제조사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며 우량 자산을 발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우리파이낸스의 중장비 금융 비중은 30%인데, HD현대건설기계와의 협업을 통해 이 비중을 더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다. ▷관련기사: [K금융 in 인니]"네트워크 강점" 우리파이낸스, 중고차 금융 승부수(9월22일).
이헌주 우리파이낸스 법인장은 "현대건설기계는 중장비 제조사로서 대형 기업 고객 기반이 탄탄하고 이 고객군은 신용도가 높다"며 "협업을 통해 중장비 금융 비중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우리 기업 간 협업이 새로운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단순한 유통·판매 협력을 넘어 공간·네트워크를 공유하는 형태로 진화하며 현지화 전략이 한층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우리파이낸스와 HD현대건설기계는 현지 반응과 업무 효율성을 분석해 향후 잠비 등 수마트라 내 다른 지역으로 오피스 셰어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의 어려운 사업 환경에서 두 회사가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