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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나긴 나는데…내년 은행업 어떨까

  • 2025.12.18(목) 15:05

내년 은행 이익, 증가세 이어지지만 속도 둔화
이자·비이자익 주춤 충당금 하향 안정화로 실적 방어
은행권 새로운 변수…생산적 금융 두고도 엇갈린 시선

"이익이 늘기는 하지만, 올해만큼은 아니다"

내년 은행권 실적에 대한 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반적인 흐름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세부 전망을 두고는 시각 차가 나타나고 있다.

은행업이 경기 흐름에 민감한 산업인 데다, 중앙은행의 금리 운용과 정부·금융당국의 규제 방향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린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내년에는 '생산적 금융' 정책이 은행업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부분 전문가들은 내년 은행권 순이익이 전년 대비 2~3%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본다. 한국기업평가는 "내년 이후 여신 성장세 둔화를 감안하더라도 이익 증가 흐름은 완만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내년에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뚜렷한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현재 연 2.50%) 운용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가계대출 성장 둔화가 맞물리면서 이자이익 증가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비이자이익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자본시장 투자 수요 확대에 따른 WM(자산관리) 부문 수익 증가와 비은행 부문 M&A 효과로 성장 여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환율·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라 채권·주식·외환 관련 손익이 위축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결국 대손충당금의 하향 안정화가 은행권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경기 부진에 따른 불안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은행권의 높은 이익 체력,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을 고려할 때 대손비용의 하향 안정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봤다. 

수년간 호실적을 바탕으로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해 온 만큼 추가적인 대손비용 부담은 점차 줄어들 것이란 시각이다. 그간 은행 실적의 발목을 잡아온 부동산 PF 관련 부실 처리도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국내 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023년 말 214.0%까지 높아진 이후 2024년 말 187.0%로 낮아졌고 올해 6월 말 기준 165.5%까지 하락했다.

반면 산업은행 KDB미래전략연구소는 내년 은행업 순이익은 순이자마진(NIM) 하락 및 예대금리차 축소, 부실채권 확대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다소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2분기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50%로 2022년 4분기 1.71% 대비 0.21%포인트(p) 떨어졌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 역시 2023년 2월 2.60%포인트에서 2025년 8월 2.18%포인트로 축소됐다.

미래전략연구소는 "내년 기준금리가 2~3차례 인하될 것으로 보여 예대금리차 축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2026년에도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부실채권 발생규모 증가세가 유지돼 이로인한 대손비용 증가를 전망한다"고 했다. 

생산적 금융은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5년간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을 투자하는 국민성장펀드와 중소기업대출 등 생산적 금융 확대 과정에서 5대 금융지주의 자금 투입 규모는 각각 80조~1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5년간 분산 투자 시 연간 투자 규모는 16조~22조원 수준으로, 이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는 10조~1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지주사 내 '맏형' 격인 은행이 감내해야 할 부담이 결코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정책 방향성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건전성과 자본비율 등 재무 안정성 악화 가능성을 이유로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각을 견지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생산적 금융 투자가 자본비율의 급격한 하락이나 주주환원 축소로 직결되지 않는다고 봤다. 대출 증가세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RWA 여유가 생기고 정부의 규제 완화와 기존 투자와의 중복 효과까지 감안하면 생산적 금융이 자본비율을 크게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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