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 전남 구례, 충남 태안 등 4대 시중은행 점포가 단 한 곳도 없는 전국 20개 지역 주민들이 오는 20일부터 우체국 창구에서 시중은행 대출 상품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최대 1억원 한도로 일반 신용대출부터 정책서민금융 상품까지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대출 상품을 직접 비교해 약정까지 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9일 우정사업본부와 함께 전북 전주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 열린 '제6차 포용적 금융 대전환 회의 겸 지역금융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은행대리업 시범사업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은행대리업은 우체국이 은행을 대신해 대출 상담·신청·약정 등 대면 업무를 처리해주는 제도로 은행법 개정 전까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 시범 운영한다.
대상 지역은 4대은행 점포가 없는 △경남 고성·창녕·하동 △충청 청양·태안·단양·괴산 △전남 구례·담양·영광·함평 △경북 봉화·청도·성주 △전북 임실·순창·고창 △강원 평창·화천·횡성 등 20곳의 총괄우체국이다.
취급 상품은 은행별 개인신용대출과 정책서민금융 상품 '새희망홀씨'를 합쳐 총 8개다.
KB국민·하나은행은 최대 1억원, 우리은행은 최대 8000만원, 신한은행은 최대 5000만원까지 신용대출을 내준다. 새희망홀씨는 연소득 4000만원 이하 등 요건을 갖춘 고객에게 최고 연 10.5% 이내 금리로 최대 3500만원까지 대출을 제공한다.
우대 조건도 있다. 은행대리업 이용 시 KB국민·우리·하나은행은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신한은행은 개인신용대출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혜택을 각각 제공한다.
대출 고객은 우체국 창구에서 대출 상담을 받고 그 중 조건이 가장 좋은 상품을 골라 약정을 맺을 수 있다. 사실상 오프라인 대출비교 플랫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우체국에서 대출 상담과 서류접수를 받으면 은행이 이를 심사해 금리와 한도를 산정하고 우체국이 다시 그 결과를 고객에게 안내한다. 이후 대출약정서를 작성하면 은행에서 최종 승인해 대출금을 지급한다.
최초 신청 후 빠르면 2일 내 대출 실행이 가능할 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초기 정착을 위해 4대은행 직원이 약 1~2주간 우체국에 파견되며, 우체국별로 대출상품 판매대리 교육을 받은 전담 직원 2~3명이 배치될 예정이다.
국내은행의 영업점 수는 2018년 6794개에서 지난해 9월 5523개로 7년 새 18.7% 줄었다. 특히 군 단위 읍·면 지역의 경우 우체국 점포비율이 53.0%(올해 5월 기준)인 반면, 시중은행은 9.9%(2025년 12월)에 그쳐 5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은행 점포 공백을 우체국망으로 메운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3월 도입 방침을 밝히고, 작년 말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 관계기관과 세부 방안을 준비해 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디지털 전환과 은행 점포 축소로 농어촌·고령층의 금융서비스 이용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우체국을 통한 은행대리업 시범사업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은행대리업 제공 서비스와 대출상품을 향후 계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