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이 3명 나오면서 '매파적 동결'로 받아들여졌다. 한국은행도 연내 추가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이달 7월에 이어 금리를 또 올릴지를 두고 시장 전망이 엇갈린다. 이달 초 발표되는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두 달 연속 금리 인상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달 28∼29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연준은 올해 들어 1월과 3·4·6·7월까지 다섯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케빈 워시 의장 취임 이후로는 두 번째 동결이다.
금리는 동결했지만 회의에서 나온 메시지는 물가 안정에 한층 무게가 실렸다. 지난 6월과 달리 이번에는 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이 3명이나 나오면서다. 금리 동결안은 FOMC 위원 12명 가운데 9명의 찬성으로 통과됐고, 나머지 3명은 금리를 올려야 한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미국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포인트(p)로 유지됐다. 지난달 1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5%에서 2.75%로 올리며 한미 금리차도 0.25%p 좁혀졌다.▷관련기사 : '만장일치' 한은,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2026.07.16)
한미 금리 역전은 미국 금리가 한국을 넘어선 2022년 7월 이후 4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금리차는 지난해 12월 1.50%포인트에서 1.25%포인트로 축소된 데 이어 약 7개월 만에 다시 1.00%포인트로 줄었다. 이는 2023년 1월 이후 약 3년 6개월 만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재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오는 9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79%로 반영하고 있다"며 "10월 84%, 12월 90%로 갈수록 인상 기대가 커지는 반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0%에 가깝다"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 동결로 한은은 당장 한미 금리차가 확대될 부담을 덜었다. 다만 미국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어 한은으로서도 한미 금리차와 외환시장 변동성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연내 적어도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7월에 이어 이달에도 두 달 연속 인상할지, 한 차례 쉬어간 뒤 10월이나 11월에 추가 인상할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2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앞으로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물가상승 압력의 정도,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이런 가운데 이달 4일 발표되는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통해 한은이 오는 27일 금리를 연속으로 올릴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과 소비 회복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내수로 확산하면서 수요 측 물가 압력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연속 인상은 과도하다는 시각도 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중심 수출 호황으로 경기가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유동성 팽창 억제를 위해 시급히 금리를 연속적으로 올려야 하는 환경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며 "다음 금리 인상 시점으로 10월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