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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텍 주주배정 증자 봇물…'실탄 확보냐 생존 자금이냐'

  • 2025.09.03(수) 09:00

젬백스·에이비온 등 지난달만 6곳 증자
운영자금 외 채무상환 자금 투입 용도
최대주주 참여율 50% 미만으로 저조

코스닥 상장 바이오텍들이 올 들어 증시가 반등하자 줄줄이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주로 연구개발비 같은 운영자금을 마련하거나 채무상환용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대부분 외부 투자자가 아닌 주주 배정 방식인데 최대주주의 유상증자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연구개발 및 운영자금 마련 위해 줄줄이 유상증자

3일 업계에 따르면 젬백스와 에이비온은 지난달 28일 나란히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젬백스앤카엘은 2486억원을 조달한다. 알츠하이머병 및 진행성 핵상마비 치료제로 개발 중인 GV1001 연구개발 및 글로벌 3상 임상시험 비용 1676억원과 차입금 상환 442억원, 경영관리 판관비에 367억7000만원을 각각 사용한다.

에이비온은 793억원을 조달하는데 전환사채 만기에 따른 채무상환에 177억5000만원을, 운영자금으로 590억원을 각각 사용한다고 밝혔다. 특히 4분기에 사모 전환사채 상환에 15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티앤알바이오팹(400억원), 샤페론(300억원), 엑셀세라퓨틱스(150억원), 코아스템켐온(378억원) 등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티앤알바이오팹과 코아스템켐온은 전환사채 및 교환사채 상환자금으로 각각 224억원, 243억원을 사용한다. 주가하락으로 인해 사채 투자자가 주식 전환 대신 현금 상환을 요구할 것을 대비한 것으로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의 절반 이상을 빚을 갚는데 쓰는 셈이다. 

유상증자의 최대 주주 참여율은 50% 미만이다. 젬백스의 최대주주인 젬앤컴퍼니, 삼성제약 등은 배정된 물량 180만주 가운데 40% 수준인 76만6868주의 물량을 소화할 예정이다.

코아스템켐온과 엑셀세라퓨틱스는 최대주주인 김경숙 대표, 이의일 대표가 신주 배정분의 30% 정도 참여할 계획이다.

샤페론은 최대주주 성승용 대표가 약 10억원(최대주주 신주인수권증서 배정분의 약 22% 내외)을 참여할 계획이다. 에이비온의 최대주주인 텔콘알에프제약과 티앤알바이오팹 최대주주인 윤원수 대표는 유상증자 참여 규모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공시했다. 

증시 반등에 증자, 기업 연명 그칠지 의구심

신약 개발을 비롯한 바이오산업은 장기간과 천문학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별도의 사업으로 매출 및 이익이 나는 구조가 없다면 외부자금 조달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일부 반등하자 기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증자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자금이 바닥나는 상장 기업들이 다수여서 외부 기관투자가 쉽지 않을 경우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존 주주들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이 기업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져 주가 반등을 이끌지, 아니면 단순히 기업 연명을 위한 지속적인 자금 조달에 그칠지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과거 헬릭스미스는 수차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수천억원을 자금을 조달했지만 미국 임상에 연이어 실패하는 등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가하락으로 투자자의 사채 현금 상환 요구에 응하지 않을 수 없지만, 자금의 상당수를 채무상환에 투입하면 회사의 성장을 담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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