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글로벌 바이오워치]빅파마가 인실리코에 모이는 까닭

  • 2026.07.05(일) 10:00

다케다와 6억달러 공동연구…올해만 60억달러 넘어
타깃 발굴부터 임상 진입까지 전 과정 협력모델 구축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 인실리코메디신의 독주가 거침없다. 생물정보학 학자인 알렉스 자보론코프 박사가 2014년 미국에서 창업한 인실리코는 일라이 릴리, 세르비에, SK바이오팜에 이어 다케다까지 파트너로 맞이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인실리코는 AI가 발굴한 타깃을 기반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직접 설계하고, 이를 실제 임상시험에 진입시킨 성과를 축적해 왔다. 이렇게 확보한 임상·개발 경험을 다시 플랫폼 고도화와 기술이전으로 연결하는 이른바 선순환 구조가 잇단 대형 계약의 배경으로 꼽힌다.

다케다와 전략적 공동연구…최대 6억달러 계약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실리코는 최근 다케다와 AI 기반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전략적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인실리코는 자체 생성형 AI 신약개발 플랫폼 ‘파마.AI(Pharma.AI)’를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한다. 다케다는 인실리코가 발굴한 후보물질의 추가 검증과 임상 개발, 글로벌 독점권을 갖는다.

이번 계약으로 인실리코는 착수금과 단기 지급금 등으로 약 6000만달러를 우선 확보한다. 향후 개발 및 상업화 성과에 따른 마일스톤을 포함하면 총 계약 규모는 최대 6억달러까지 확대된다.

인실리코의 빅파마 러브콜은 올해 들어 많아졌다. 지난 1월 프랑스 세르비에(최대 8억8800만달러)를 시작으로 3월 일라이릴리(최대 27억5000만달러), 6월 SK바이오팜(25억7000만달러)과 연이어 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번 다케다 계약까지 합치면 올해 공개된 주요 4건의 잠재 계약 규모만 약 68억달러에 달한다.

'AI 기술'보다 '후보물질 생산 실적'에 베팅

글로벌 제약사들이 인실리코에 베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특정 알고리즘의 성능을 자랑하는 수준을 넘어, 유효한 후보물질을 반복적으로 만들어내는 '실적'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인실리코는 2021년 이후 31개의 전임상 후보물질을 선정했으며, 이 중 13개 프로그램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통과시켰다. 현재 임상 2상 단계 3개, 임상 1상 단계 8개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후보물질 선정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12~18개월로, 전통적인 방식(2년6개월~4년) 대비 기간과 실험 횟수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특히 인실리코의 이 같은 독자적인 사업 모델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렌토서팁'을 통해 구체화됐다.

인실리코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폐섬유증 관련 신규 타깃 'TNIK'를 발굴하고, 이를 억제하는 저분자 후보물질(렌토서팁)을 설계해 임상 2a상까지 진입시켰다. 중국 환자 71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a상에서 렌토서팁 투여군은 초기 유효성을 확인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한 개의 신약 후보물질을 사 오는 트렌드에서 벗어나 다수의 타깃을 통째로 맡기는 공동연구 계약을 늘리면서 인실리코메디신을 신뢰하기 시작했다.

알렉스 자보론코프 인실리코 최고경영자(CEO) 역시 최근 파트너십의 배경으로 "AI의 우수성을 말로 설명하는 것을 넘어 후보물질 선정과 임상 진입이라는 제약업계가 이해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실리코는 자체 임상 파이프라인을 통해 플랫폼의 신뢰도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빅파마와의 대형 거래를 끌어내는 선순환 모델로 실제 매출이라는 성과를 냈다"면서 "이러한 모델이 실제 상업적 성공과 매출 확대로 연결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