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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계家]<2>LF네트웍스 ③범LG家의 유대

  • 2013.06.10(월) 10:11

조경물량 등 사업기반..트라이본즈 등 의류부문 호전

한 지붕 아래서 독자적인 길을 가고 있는 구본순 고려조경 부회장의 LF네트웍스 계열이 최근 부침(浮沈)을 겪고 있다. 의류 부문의 거침 없는 성장 속에 조경 부문은 최근 부쩍 쇠락하고 있어서다. 올해 4월 지주회사 LF네트웍스의 자회사 고려조경 흡수는 이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LF네트웍스 계열의 조경부문(고려조경)은 LG패션과, 더 나아가서는 범(汎)LG가와 떼놓고 얘기할 수 없다. 특히 GS그룹 계열 건설사 GS건설의 발주 물량이 사업기반을 든든히 깔아줬다. 2011년 매출 비중이 61.6%에 이를 정도다. GS건설이 ‘자이’ 아파트를 지을 때 상당수의 조경을 담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GS그룹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특1급호텔 그랜드인터콘티넨탈,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 등도 마찬가지다.


◇범LG가의 끈끈함


뿐만 아니다. LG트윈타워(서울 여의도)·GS타워(서울 강남)·LS용산타워(서울 용산)을 비롯해, LG그룹 소유의 골프장 곤지암 CC, 엘리시안 강촌·제주 CC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고(故)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 일가가 조경 부문에서 범LG가와 끈끈한 사업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인테리어 사업부문은 본가인 LG패션과 거래선이 닿아 있다. 고려조경(4월 합병전)의 인테리어사업부인 ‘엘리아드’는 서울 송파구 LG패션 문정동 복합매장을 준공했다. 원예사업부 ‘고려원예’를 통해 꽃배달 사업도 한다.


 


하지만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조경공사 부문이 2010년 722억원에서 2011년을 기점으로 443억원에서 2012년 334억원으로 급격히 줄었다. 게다가 2011년 441억원에 달했던 인테리어 매출도 33억원에 그쳤다. 이로인해 한 해 평균 1000억원 안팎이던 매출은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전반적인 수주물량 감소와 LG패션의 매출 축소(450억원→37억원)와 무관치 많아 보인다.  외형 축소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분할 첫 해 각각 91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조경공사부문에서 마진이 확보되지 않아 1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가족기업의 약진


반면 의류업체 트라이본즈는 2008년 1월 설립된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외연을 넓히고 있다. 영국 브랜드 닥스 셔츠·언더웨어·액세서리,  신발·가방 전문 글로벌 SPA 브랜드 찰스앤키스(CHARLES & KEITH) 판매하고 있는 트라이본즈는 지난해 6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첫 해 128억원의 5배나 된다. 수익성도 돋보여 2009년 이후 4년간 10% 가량의 영업이익률로 매해 5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벌여들였다.


LF네트웍스, 고려조경, 트라이본즈를 아우르는 연결매출이 2011년 1853억원에서 지난해 1522억원으로 17.9% 감소에 그친 것도 의류부문의 실적호전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도 99억원에서 40.6% 줄기는 했지만 59억원 흑자를 내며 선방했다.


사실상 구 부회장 직계가족들의 아동의류업체인 파스텔세상도 상황은 비슷하다. 설립 직후인 2005년 10월 두손21로부터 아동복사업을 8억3000만원에 양수해 의류사업에 나선 파스텔세상은 현재 아동복 브랜드 ‘캔키즈’와 영국 브랜드 ‘닥스키즈’를 판매하고 있다. 2005년 82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파스텔세상은 지난해 557억원으로 7년만에 7배에 가까운 신장세를 보였다. 수익성은 2009~2010년 한 때 적자를 내는 등 급격하게 하락했지만 이후 영업이익 20억원대의 고른 수익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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