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이현규(62) 씨는 지난 16일 대한유화 2000주를 처분해 보유주식이 19만7711주(3.0%)로 감소했다. 이현규 씨는 고 이정호 대림유화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당초 이현규 씨가 보유하던 주식은 거의 대부분 이 명예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2001년 4월 15만주를 증여받았고, 2011년 11월 이 명예회장 별세로 2012년 5월 5만6000주를 상속받았다. 이를 통해 소유하게 된 주식이 21만411주로 대한유화 발행주식의 3.2% 규모다.
이채로운 것은 이현규 씨가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주력사 주식을 끊임없이 처분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속 직후 5869주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내나 판 주식이 1만2700주 가량이다. 대한유화공업의 현 시세(16일 종가 5만2900원 기준)로 6억7200만원 어치다. 주력사 경영에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잔여지분(3.0%·19만7711주) 가치도 105억원으로 상당한 만큼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현금화할지 관심거리다.
대한유화공업그룹은 플라스틱 원료인 폴리프로필렌(PP)와 고밀도폴리에틸렌(HDPE)를 생산하는 연매출 2조원 규모의 대한유화를 비롯해 유니펩, 케이피아이씨코포레이션, 코리아에어텍 등을 계열사로 둔 대기업이다. 경영실권은 이 명예회장의 4남 이순규 회장이 쥐고 있다. 이 회장은 1991년 대한유화공업에 입사한 뒤 감사, 상무, 부사장을 거쳐 2001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뒤 2007년 회장에 올랐다.
이 회장의 경영권을 지탱하는 힘은 비상장 지주회사 유니펩이다. 유니펩은 이순규 회장이 최대주주로서 지분 62%를 소유하고 있고, 잔여지분 38%를 가진 케이피아이씨코포레이션의 경우도 이 회장의 사실상 개인기업이다. 유니펩은 대한유화의 1대주주로서 25.1%(특수관계인 포함 46.9%)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