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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계家]<28>태은물류③LS가 딸에 이식된 ‘경영자 DNA’

  • 2014.02.04(화) 11:10

구은정씨, LS등 친정 계열사 주식 320억 재산가
2004년 입시학원 운영…물류업체 경영자로 변신

LS가(家)의 딸 구은정(53) 태은물류 사장은 남부럽지 않은 재산을 가지고 있다. 고 구두회(1928~2011) 전 예스코 명예회장의 맏딸인 그는 친정 LS의 상장 계열사 주식만 320억원 어치를 소유한 재력가다. 특히 도시가스 업체 예스코는 LS 구(具)씨 일가 중에서 남동생 구자은(50) LS전선 사장(보유지분 13%) 다음으로 많은 5%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타고난 유전자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LS의 ‘경영자 DNA’는 유교적인 가풍 속에서도 그를 기업가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그는 2004년 43살 때 ‘레카스아카데미’란 입시학원을 운영했다. (당시 이 회사는 남편인 김중민 스탭뱅크 회장이 지분 80%를 소유한 최대주주였지만, 구은정 사장이 직접 대표이사를 맡았다.)
 
하지만 여성 경영인으로 변신할 때부터 그의 목적은 확장이었고, 그 답은 물류였다. 레카스아카데미를 거쳐 그는 2006년 봄 조이물류를 창업하고 물류 사업에 뛰어들었다. 조이물류가 그가 현재 경영하고 있는 태은물류다. 그는 이 회사의 최대주주로서 지분 28%를 보유하고 있다. 설립 때부터 대표이사직을 맡다가 2010년 3월 이후 잠시 전문경영인에게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지난해 3월 복귀한 뒤로는 회사 경영도 직접 챙기고 있다.

태은물류는 경기도 여주에 물류센터를 두고 창고·보관 사업을 하고 있다. 여주센터는 일반상온창고는 물론 보세창고, 수장고(트렁크룸) 등을 갖춘, 보관면적 1만2060평, 지상 2층·지하 2층 규모의 물류센터다. 현대그린푸드, 코카콜라음료, 동원산업, 신세계인터내셔날, 크라이슬러, 제로투세븐, K2, MCM, 국립현대미술관 등이 이 회사의 주요 고객이다.
 
태은물류는 모든 사업이 대부분 그렇듯, 초창기에는 형편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여주센터를 지으면서 은행 등으로부터 적잖은 돈(2011년말 차입금은 총자산의 66%인 297억원에 달했다.)을 끌어다 썼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285억원 많았다.

그러나 2012년부터 살림살이가 다소 펴기 시작했다. 여주센터를 오픈(2009년 12월)한 그 해 4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2년 103억원으로 성장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차츰 적자를 줄여나가는 가 싶더니 각각 13억원, 6억원 흑자를 내며 턴어라운드했다.

이렇듯 태은물류가 자리를 잡아나가기 시작한 데는 집안 도움이 한 몫 했다. 익히 알려진대로 2010년 7월 태은물류는 스케쳐스, 몽벨, 젝울프스킨 등 아웃도어 브랜드 물량 입찰에서 당시 대한통운(현 CJ대한통운), CJ GLS 등 대형물류사를 제치고 물량을 따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 제품은 LS그룹 종합상사 LS네트웍스의 주요 수입의류 브랜드다.

태은물류는 2010년 LS네트웍스로부터 전체 매출의 60%가 넘는 1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듬해에도 LS네트웍스와 오디캠프(2011년 9월 LS네트웍스에 흡수합병된 일본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의 국내 운영사) 매출이 27억원을 차지했다. 당시 태은물류 전체 매출의 40%에 가까운 수치다.

 
여기에 구은정 사장이 태은물류를 키우기 위해 음으로 양으로 공을 들여왔다. 회사의 은행 차입금에 대해 보증을 선 것은 물론 운영자금(2009년말 40억원)을 빌려주기도 했다. (김중민 회장도 31억원을 대여하며 힘을 보탰다.) 회사에 출자한 돈도 적지 않다. 그는 2010년 가족들과 함께 158억원(현물출자 16억원 포함)을 출자한 데 이어 2012년에는 15억원을 추가로 집어넣었다.
  
구은정 사장이 태은물류의 터를 닦는데 남다른 애정을 쏟는 것은 대물림을 염두에 둔 것인지도 모른다. 태은물류의 2대주주가 구 사장과 김중민 회장 슬하의 1남2녀(태익-지선-국선) 중 외아들인 태익씨다. 보유지분도 23%나 된다. 2011년 5월 그는 20살의 나이에 태은물류의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기까지 했다.

다음으로 두 딸 지선, 국선씨가 각각 17%를 갖고 있다. 이외에 김중민 회장이 6%, 구자은 사장이 9%를 가지고 있다. 구 사장 자녀들의 지분이 58%에 달한다는 것은 자신이 키워가는 태은물류를 물려주기 위해 그만큼 애를 쓰고 있는 흔적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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