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가 경제 불확실성·저가 수입 공세·수요 부진 등 삼중고에 시달리는 가운데 세아베스틸지주의 자회사 세아항공방산소재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성장의 비결로는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이 꼽힌다. 내구성과 강도가 높아 전투기·비행기 등 소재로 글로벌 방산기업에 공급되고 있다.
전투기·비행기·헬기 등 소재 공급
세아항공방산소재는 현재 7075-T6511과 2024-T3511 등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을 보잉, 록히드마틴, 에어버스 디펜스 & 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글로벌 방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7075-T6511은 아연을 기반으로 뛰어난 강도와 피로(반복적인 작은 힘에 파괴되는 현상) 저항성을 제공한다.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와 같은 고강도 구조물에 활용된다. 2024-T3511은 구리를 기반으로 한 합금으로 높은 내구성과 피로 강도로 보잉 항공기 기체 제작에 적용된다.
세아항공방산소재의 제품들은 NAS410(비파괴 검사 표준), AMS-QQ-A-200/11(알루미늄 합금 표준) 등 글로벌 방산 표준을 충족했다. 잔류 응력을 최소화하는 열처리 기술을 통해 품질 안정성을 인정받았다는 얘기다.
국내 방산업계도 세아항공방산소재의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을 택했다.
세아항공방산소재의 알루미늄 합금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회전익 기체(헬기)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 엔진 부품 제작에 사용되며, 각각 진동 저항성과 내구성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진동 저항성이 높은 세아항공방산소재 합금은 헬기의 회전날개에서 발생하는 고주파 진동을 견딘다. 기체의 내구성을 강화하고 피로 손상을 줄여 수명을 연장한다. 또 전자기기와 센서의 성능 저하를 방지하고, 동력 전달 효율을 높여 연료 소비를 줄인다.
항공 엔진 제작에 사용되는 세아항공방산 합금은 고온·고압 환경에서도 반복적인 열 하중과 기계적 스트레스에 강하다. 경량화된 이 합금은 항공기의 연료 효율성을 높이고 운용 비용을 절감한다.
세아홀딩스 군계일학
세아항공방산소재는 방산 소재 국산화와 글로벌 협력 전략을 통해 내실있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지난 3분기 기준 세아홀딩스 계열사 중에서도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19.05%)을 기록했다. 이 기간 주요 계열사들의 매출 성장률은 △세아창원특수강 12.5% △세아엘앤에스 6.7% △세아엠앤에스 5.2%로 집계됐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잔년동기대비 8.01% 매출이 감소했다.
이 기간 세아항공방산소재 영업이익은 117억여원으로 105.13% 성장했다. 영업손실을 낸 세아베스틸지주과 대조적인 성과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우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방산 소재 기술력을 기반으로 우주산업의 핵심 기술인 경량화 소재 개발과 고강도 내열 합금 제작에 나선 것이다. 에어버스와 협력을 통해 위성 구조체뿐만 아니라 차세대 우주 발사체와 탐사선에 필요한 핵심 소재 공급 가능성을 찾고 있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우주 발사체와 위성 구조체에 필요한 핵심 소재를 국산화하고 있다. 우주항공청과 협력해 차세대 우주 발사체 개발 프로젝트에 고강도·경량화 알루미늄 합금을 공급하고 있다.
세아항공방산소재 관계자는 "앞으로도 항공분야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고품질·고사양의 항공용 소재 공급을 확대하고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