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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떨어지니..정유사 "울고 싶다"

  • 2014.09.23(화) 17:16

정제마진 악화에 국제유가 하락, 설상가상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은 나아지고 있지만 정유사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2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2일 기준 국제석유시장에서 두바이유는 배럴 당 95.92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와 WTI(서부텍사스원유) 가격은 각각 96.2달러, 91.65달러다. 이는 최근 유가가 가장 높았던 6월 3주 평균가격보다 10달러 이상 하락한 수치다.

 

국제유가 하락의 원인은 글로벌 경기 회복이 더뎌 수요가 위축된 반면 원유는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어서다. 특히 이라크 내전 사태 등 지정학적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중동 지역에서 원유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더해 미국이 셰일층에서 나오는 원유 생산량을 늘려 가격의 하향 안정화를 주도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11년 이후부터 셰일 오일의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동·아시아 대표 유종인 두바이 유가는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 자료: 한국석유공사

 

원유 가격이 떨어지면서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동반 하락세다. 이날 서울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99.52원으로 전날보다 1.83원 하락했다. 22일 기준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전체 거래가격은 ℓ당 1650.19원을 기록, 전주대비 8.04원 떨어졌다.

 

석유제품의 가격 하락은 적자에 허덕이는 정유사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현재 정유사들은 주력인 정유사업 부분에서 정제마진 악화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3분기 정제마진은 배럴 당 4.2달러 수준이어서 최악으로 분석됐던 지난 2분기(5.8달러)보다 더욱 악화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정유사들의 이익이 줄어들고 있다. 수입한 원유를 국내로 들여오려면 한 달 정도 걸린다. 기존에  비싸게 수입했던 원유를 정제해 떨어진 가격으로 팔아야 하는 것이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현 국면에서 국제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의 하락으로 업황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며 “실적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줄지는 좀 더 추세를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한승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석유제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정유사들의 이익은 더욱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정유부문 실적은 3분기 저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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