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동부그룹 구조조정을 놓고 그룹을 이끌고 있는 김준기 회장과 주채권은행인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KDB산업은행장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을 통해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 그래픽= 김용민 기자 |
<앵커 리드>
동부LED 법정관리를 두고 산업은행과 동부그룹의 설전이 심각해지는 양상입니다. 특히 김준기 회장이 이끄는 동부그룹과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주채권은행 산업은행이 네 탓 공방을 벌이는 상탭니다. 온라인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워치> 윤도진 기자 연결합니다
<앵커1>
윤기자 (네) 동부그룹과 산업은행은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부터 기싸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양상이네요? 그렇죠? (맞습니다) 동부LED를 둘러싸고 양측간 뭐가 또 안맞는 겁니까?
<기자1>
네, 김준기 회장과 홍기택 회장은 명문 경기고 선후배 사이인데요. 하지만 지금은 남보다도 더 못한 갈등 관계까지 왔습니다. 지난 7월에는 그룹 부실에 대한 책임을 언급하면서 산업은행이 김 회장 장남 남호씨의 동부화재 지분을 담보로 내놓으라고 압박해 관계가 크게 틀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동부그룹이 정상화 노력을 기울이던 계열사 동부LED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갈등이 커졌는데요. 산업은행은 이게 그룹의 경영 부실 탓이다, 동부그룹은 산업은행이 추진해온 패키지딜이 실패하면서 아까운 계열사가 법정관리로 넘어갔다는 주장을 각각 펴고 있습니다.
<앵커2>
윤 기자, (네) 양측의 감정의 골은 그 정도면 알겠고요. (네) 동부LED 법정관리를 둘러싸고 양측이 각을 세우는 지점이 뭔지 설명을 좀 해주면 좋겠습니다.
<기자2>
네, 산은은 '동부LED 법정관리 신청관련 자료' 를 통해 동부그룹의 책임론을 거론했는데요. 동부LED가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동부측이 주장하는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은 불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합니다.
또 동부LED의 영업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산은을 포함한 채권단이 채권을 회수하지 않고 유동성 확보를 위한 지원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부LED가 그룹의 지원을 받지 못했고, 삼성전자 납품도 무산돼 투자유치에 실패하면서 자발적으로 법정관리 신청을 통보해 왔다는 것이 산은의 입장입니다.
<앵커2-1>
동부는요?
<기자2-1>
반면, 동부그룹은 동부LED의 경영정상화에 최선을 다해왔다는 설명인데요. 실적은 악화된 상황이었지만 이후 김준기 회장과 동부하이텍 등 계열사들의 지원으로 매년 100억원씩 차입금을 상환하는 등의 노력을 해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 포스코의 패키지딜 포기 선언과 산업은행의 동부제철 자율협약 공표 등으로 동부 계열사 신용등급이 잇따라 강등돼 동부LED의 어려움이 커졌다는 설명입니다.
안정적인 공급처를 원하는 삼성전자에서 납품건을 보류했고 동부LED는 차입금 만기연장 실패에 처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앵커3>
그러니까, 산은은 그룹에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않아 법정관리로 갔다는 얘기인 것이고, 동부는 팔 수 있었는데 산은이 고집을 부리는 통에 시기를 놓쳤다. 그래서 동부LED가 법정관리로 갔다. 뭐 이런 얘기군요?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동부LED 법정관리의 배경으로 알려진 동부제철 패키지딜을 둘러싸고도 양 측이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다면서요?
<기자3>
네, 산업은행은 패키지딜의 실패는 매각자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워낙 낮은 데다, 동부그룹이 협조하지 않은 게 원인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당진발전은 자산가치가 낮아 투자자 모집이 곤란했고, 포스코 역시 이 때문에 포기한 것이란 얘깁니다. 또, 동부그룹이 매각방식과 가격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의제기를 한 것도 매각을 어렵게 한 부분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
<앵커3-1>
그에 반해 동부 입장은요?
<기자3-1>
하지만 동부는 동부제철 인천공장에 중국기업들의 관심이 있었다는 점을 들어 산은의 설명은 핑계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올 3월 중순만 해도 중국의 바오산강철, 서우두강철, 사강그룹, 안산강철, 대만 CSC 등이 인수합병(M&A) 중개업체 등을 통해 관심을 표명해왔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작년 하반기 그룹이 재무적투자자로부터 일부 투자를 받으려했었는데 산업은행이 구조조정을 명분으로 인천공장 전체를 포함한 패키지딜을 요구하면서 일이 꼬였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결국 산은의 패키지딜이 포스코의 거부로 실패하면서 시간만 허비했다는 겁니다.
<앵커 마무리>
네, 구조조정의 칼을 쥔 산업은행과 기업 경영권을 지키려는 동부그룹의 갈등이 긴장을 더해가는 모습이네요. 앞으로 어떤 식으로 마무리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비즈니스워치> 윤도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