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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만 몰랐던 이케아 교통대란

  • 2015.01.06(화) 18:30

▲ 이케아 광명점 인근이 매장을 찾은 고객들의 차량으로 정체를 빚고 있다.

 

"주차하는 데만 거의 한 시간 걸렸어요. 차가 너무 막혀서 매장에 들어가기도 전에 지치더라고요." 이 모(여,33) 씨는 지난 3일 이케아에 갔다가 교통 체증에 시달렸다며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이케아 광명점이 문을 연 후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교통난이 심하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광명시는 현재와 같은 교통난을 예상치 못했다며 이케아에 대책 마련을 요구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케아 개점 전부터 이미 교통난이 예고됐다고 말한다. 광명시가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가 시민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이케아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 광명시 "교통난은 이케아 탓"

 

광명시는 지난달 30일 이케아가 KTX 광명역세권의 교통난 해소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임시사용(오는 15일까지) 승인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광명시는 ▲2000~3000대 규모의 임시 주차장 확보 ▲매장 인근 오리로·덕안로 교통난 해소 ▲무료 주차 대책 ▲교통 안내원 보강 등 교통 혼잡에 대한 해결책을 7일까지 마련해 제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이케아 측에 보냈다.


광명시가 이 같은 조치를 취한 이유는 이케아 매장 인근 도로가 극심한 교통 정체를 빚고 있어서다. 이케아 매장 앞에는 주차장에 진입하려는 차량이 수백 미터 가량 늘어서는 등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매장 인근 도로에서 주차장에 들어서기까지 1시간 가량 걸린다. KTX광명역에서 이케아까지 2㎞구간 도로는 교통난으로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광명시는 이 같은 교통난의 책임을 이케아에 돌리고 있다. 광명시는 지난 5일 "이케아가 무료 주차를 5시간 허용해 주차 공간 부족 현상을 야기시켰다"며 "개장 초기 이용객이 한꺼번에 몰림과 동시에 대중교통편이 부족한 것도 교통난의 한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케아의 미숙한 주차관리 탓에 교통난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 광명시 "대책 없이 어서옵쇼"


전문가들은 광명시가 교통대책 마련에 소홀했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이케아 임시사용승인을 위해 열렸던 경기도 건축위원회 심의 과정에서도 이케아 개점 후 교통 대책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영향분석 업체 관계자는 "광명시가 이케아를 유치할 때부터 자체적으로 교통 영향을 분석해 매장 주변에 우회도로를 신설한다든가 차로를 확대한다든가 하는 대책을 마련했어야 했다"며 "무방비로 있다가 부랴부랴 호들갑을 떠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개장한 잠실 롯데월드몰의 경우 서울시가 교통난을 우려해 임시사용승인 조건으로 ▲매장 인근 버스 환승 센터 개설 ▲주차 예약제 도입 등 교통 대책을 롯데 측에 요구한 것과 대비된다.


서울시 교통정책과 이수진 팀장은 "임시사용승인이 시의 재량권이다 보니, 이케아에 허가를 내 줄 때는 별 얘기 없다가 문제가 생기니까 이케아에 허가를 취소하겠다며 권한 행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케아 측은 광명시가 요구한 교통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오는 15일로 임시사용승인 기한이 끝나기 때문이다. 임시사용 기간이 연장되지 않으면 영업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케아 측은 "임시주차장 확보, 교통 요원 충원 등 광명시가 제시한 사항에 맞춰 해결책을 마련해 광명시 측과 계속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광명시 주택안전과 장병국 건축행정팀장은 "이케아 측에서 마련한 교통 대책에 문제가 없을 경우 임시사용승인 연장 불허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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