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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소재에 미래를 건다”

  • 2015.03.01(일) 11:01

2018년 성장소재 매출 12조원 목표
R&D 지속투자, 신소재 개발 추진

“경쟁력 있는 소재를 보유한 국가가 세계를 주도했습니다. 세상에 없던 소재를 만들어 시장을 이끌고, 인류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입니다.”(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소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과거 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처럼 시대의 구분은 소재로 이뤄졌고, 미래도 새로운 소재가 중심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특히 에너지와 관련된 소재에 관심을 표했다.

 

박진수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LG화학 여수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수공장은 1976년 허허벌판에 PVC공장을 짓는 것으로 시작해 현재 1800배(생산량 기준) 이상 성장한 곳”이라며 “이 같은 창조의 저력을 바탕으로 세상에 없던 소재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2018년까지 EP·SAP 등 성장소재 매출 두 배 확대

 

LG화학은 현재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과 고흡수성수지(SAP), 친환경 합성고무 등 성장소재 분야 매출을 올해 6조원에서 2018년까지 12조원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EP시장에선 2018년까지 글로벌 톱3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IT(정보통신)기기와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용 제품과 차량용 제품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연평균 6%대의 성장이 예상되는 차량용 EP의 매출 비중을 현재 30%에서 2018년에는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게 핵심이다.

 

주로 기저귀 등에 사용되는 소재인 SAP 생산능력도 확대해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현재 LG화학은 여수공장 내에 네 번째 SAP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이를 통해 SAP 생산능력을 36만톤으로 확대해 2018년에는 조 단위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 LG화학의 SAP(고흡수성수지)

 

합성고무 사업은 친환경 타이어용 제품 비중을 2018년까지 40% 이상으로 늘려 매출을 확대하고, OLED 조명사업은 광효율 제품 및 플렉서블 제품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을 이끈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동차 배터리와 ESS 배터리 등 배터리 사업의 생산라인과 수주를 확대해 세계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성장소재 분야는 과거에 씨를 뿌려 현재 수확을 거두고 있고, 앞으로 수확을 더욱 확대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EP와 SAP, 전지, 자동차 배터리 등의 매출을 2018년까지 지금의 두 배 이상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세상에 없는 소재 개발한다

 

LG화학은 2018년 이후 회사를 이끌 신소재 개발에도 집중한다. 박 부회장은 “앞으로 인류의 삶에 가장 중요한 부문은 에너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에너지와 관련된 신소재가 미래 LG화학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LG화학은 탄소를 포함하지 않은 무기 고분자를 합성해 만드는 무기소재에 집중하고 있다. 무기소재는 세라믹 필터를 비롯해 신개념 전지소재와 유·무기 하이브리드 복합체까지 용도가 무궁무진해서다.

 

태양전지와 연료전지용 소재는 미래 에너지원인 친환경 에너지 발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핵심소재다. 혁신전지는 전지분야의 경쟁우위를 지속하기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연구하고 있으며, 기존 배터리의 에너지 저장 능력과 출력 등 기술 및 이론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전지다.

 

박 부회장은 “현재 갖춘 시스템과 기술력이면 한 번 충전 후 400~500km 가는 자동차배터리 제품도 머지않은 시기에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중·장기적으론 600km까지 갈 수 있는 배터리도 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R&D 분야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올해 R&D에 6000억원을 투자하고 2018년까지 9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력 역시 현재 3100명에서 2018년까지 1000여명을 늘릴 예정이다.

 

실제 LG화학은 올해 초 이진규 서울대 교수를 영입했다. 박 부회장은 “무기화학 분야의 대가인 이 박사의 영입은 R&D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다만 너무 조급해하지는 말고, 장기적 관점에서 좋은 연구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 부회장은 한중FTA 체결을 통해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중장기적으론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중국 기업들의 공세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 부회장은 "범용 화학제품 뿐 아니라 고부가가치 제품 분야로 기술력을 갖췄기 때문에 시장을 이끌 수 있다"며 "NCC공장에서 에틸렌 생산시에도 가장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기술을 확보하는 등 경쟁력을 갖춘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의 화학제품 자급률이 높아지면서 중국 의존도가 너무 높은 국내 기업들이 타격을 입는다"라며 "이는 LG화학 뿐 아니라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풀어야 할 공통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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