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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전기차, 그것을 알려주마

  • 2015.04.21(화) 16:21

최근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순수 전기차는 가격이 비싼 데다 한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가 제한적이고 충전시설도 부족해 아직 판매량이 많지는 않습니다. 전기차의 종류와 현황, 앞으로의 전망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1. 순수 전기자동차(EV, Electric Vehicle}

 

가장 완벽한 의미의 전기자동차입니다. 가솔린이나 디젤 등 연료없이 충전된 배터리를 이용한 전기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차를 말합니다. 당연히 이산화탄소 등 배출가스도 나오지 않아 친환경적이구요. 전기모터로만 구동하는 만큼 복잡한 엔진도 필요없습니다. 엔진이 구동하는 소리도 나지 않아 조용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아직 큰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배터리인데요. 지금 상용화된 배터리는 한번 충전으로 약 160킬로미터 정도 운행할 수 있습니다. 짧은 거리를 운행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장거리를 갈 경우 수시로 충전을 해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현재 배터리업체들은 운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삼성SDI는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300킬로까지 거리를 늘린 배터리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 기아차가 판매중인 쏘울 전기차(EV)

 

#2.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 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

 

순수 전기차의 짧은 주행거리를 보완하기 위해 나온 것이 하이브리드 자동차들인데요. 기존 자동차 엔진과 전기모터를 동시에 사용합니다. 일정한 거리를 전기로 주행하고, 이후에는 기존 연료를 이용해 자동차를 움직이는 구조입니다. 전기모터를 충전하기 위해 플러그를 꽂아 충전하는 형태입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순수 전기차로 넘어가는 단계로 평가됩니다. 최근 BMW가 발표한 i8의 경우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됐습니다. 순수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기존 가솔린 자동차에 비해 높은 연비를 자랑합니다. i8의 경우 한번 충전으로 600킬로미터까지 주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 충전시설이 부족하고, 가격이 비싸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 최근 BMW가 선보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i8

 

#3. 하이브리드 자동차(HEV, Hybrid Electric Vehicle)

 

지금까지 가장 활발하게 팔리고 있는 자동차입니다. 순수 전기차로 가기 위한 첫 단계입니다. 전기모터는 시동을 걸거나 저속 주행시 기존 엔진의 보조역할을 하는 구조입니다. 기존 자동차 엔진과 전기모터를 같이 사용한다는 점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같습니다.

 

다만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외부에서 별도로 배터리를 충전하지 않고, 기존 엔진이 작동하면서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입니다. 기존 차량들에 비해 연비가 높고, 별도 충전이 필요없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도요타 프리우스가 대표적인 모델입니다.

 

▲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대표모델 도요타 프리우스

 

#4. 전기차 테스트베드, 제주도

 

현재 국내에서 전기차가 가장 많이 다니는 곳은 바로 제주도입니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모든 운행차량을 전기차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세워뒀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말 기준 1016개의 충전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운행중인 전기차는 852대입니다. 올해말이 되면 충전기는 2936개, 운행 전기차는 2930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 국내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 모습
 

#5. 인프라만 갖춰지면

 

이처럼 충전 인프라가 잘 갖춰진 제주도에 사는 사람이라면 전기차를 구매할 만한 동기가 부여됩니다. BMW i3 전기차와 동급 디젤모델을 놓고 삼성SDI가 분석한 자료를 한번 볼까요? BMW i3 판매가격은 5750만원이지만 제주도의 전기차 지원금을 받으면 가격은 3550만원까지 떨어집니다.

 

i3는 1킬로미터를 달리기 위해 10.1원의 전기 충전비가 소요되고, 디젤 모델은 78.2원이 필요합니다. 만일 1년동안 1만6000킬로미터를 운행한다면 i3는 16만원, 디젤 모델은 125만원이 소요된다는 설명입니다. 가속성능을 나타내는 제로백은 i3가 더 빠르고 최고속도는 기존 디젤 모델이 시속 210킬로미터로 시속 150킬로미터인 i3보다 우월합니다. 사람마다 선택이 다르겠지만 기존 차량과 전기차를 놓고 비교할 만한 수준에 들어서고 있는 단계라는 평가입니다.

 

 

#6. 전기차 상용화 시대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전기차 상용화 종합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말 누적 6000대 수준의 전기차를 오는 2017년 4만6000대까지 늘리고, 2020년에는 2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전국에 설치된 급속 충전시설도 현재 232기에서 2020년 1400기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97g/km인 중소형 하이브리드차(HEV, PHEV)를 구매하면 최대 310만원의 세금감면과 보조금 1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환경부는 오는 9월까지 경부와 서해고속도로 휴게소 30곳을 포함해 수도권과 경남, 호남 중심으로 급속충전기 100기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에 급속충전기가 설치되면 지금보다 전기차를 가지고 운행할 수 있는 범위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7. 저유가, 전기차의 적?

 

일부에서는 저유가가 전기차 확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옵니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으로 전기차 보급은 여전히 늘었습니다. 미국 전기자동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EVs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1월 1만4512대에서 12월 3만7511대까지 증가했습니다. 특히 저유가 상태가 지속됐던 지난해 하반기에도 전기차 판매는 꾸준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기차 보급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이유는 세계 주요국들이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일본 등 16개국은 지난 2010년 '전기자동차 이니셔티브(EVI, Electronic Vehicle Initiative)' 리더십 포럼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전기자동차 보급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해말 EVI 회원국에 보급된 전기차는 66만5000대 이상이며, 충전설비는 10만8000여대에 달한다는 국제에너지기구의 보고도 있습니다.

 

#8. 전기차 미래는?

 

현재 가장 많이 보급된 전기차 형태는 하이브리드(HEV)지만 앞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거쳐 순수 전기차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해외 유명자동차 회사들도 플로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는 2016년이나 2017년이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성장속도가 하이브리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2020년이 되면 순수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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