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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인도 전략 우선 순위 바꿨다

  • 2015.05.19(화) 18:50

일관제철소 건설 우선에서 냉연 우선으로
"할 수 있는 것부터 먼저 한다"

포스코가 인도 시장 공략의 우선 순위를 바꿨다. 당초 일관제철소 건설을 통한 쇳물 생산에 우선 순위를 뒀던 것에서 냉연 공장 등의 '하(下)공정' 사업을 먼저 육성키로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10여년째 추진 중인 인도 일관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가 현지 사정으로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9일 인도 모디 총리를 만나 현재 마하라슈트라주 등 서부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하공정 사업에 대해 인도 정부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했다. 권 회장이 서부지역을 언급한 것은 기존 인도 사업의 중심을 일관 제철소 건설에서 하공정으로 전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권 회장은 이날 인도 총리와 만나 "마하라슈트라 냉연공장이 가동되고 있는 서부지역에 관심이 크다"며 "이 지역에 타 산업들이 진출하면 마하라슈트라 냉연공장의 경영여건이 많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냉연공장의 소재조달에 있어서는 고품질이 요구되는 자동차 외판재의 경우 한국에서 가져갈 수밖에 없지만 인도산 소재 사용도 적극 확대하겠다"면서 "향후에도 하공정 중심으로 다수의 고객이 있는 서부지역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 포스코 인도 마하라슈트라 냉연공장. 포스코는 당초 인도 전략의 최우선 순위였던 오디샤주 일관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가 답보상태를 보임에 따라 마하라슈트라 냉연공장을 중심으로 한 인도 서부지역 하공정을 우선 육성키로 방향을 바꿨다.


권 회장이 이처럼 인도 서부지역에 대한 관심을 강조한 것은 포스코가 10여년째 추진 중인 인도 일관 제철소 건설사업과 관련이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05년 인도 오디샤주 정부와 연산 1200만톤 규모의 제철소와 전용광산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제철소 건설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인도 특유의 느린 행정 처리와 부지 선정에서부터 주민 이주 문제, 환경 단체 등의 반발로 난항을 겪어왔다. 여기에 광권 획득에 관한 프로세스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인도 일관 제철소 사업은 지난 10여년간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당초 상(上)공정인 일관 제철소 건설 후 이곳에서 생산되는 쇳물을 바탕으로 하(下)공정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바꿔 하공정부터 인도 시장에 진입한 후 상공정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포스코가 서부 지역인 마하라슈트라주에 하공정 냉연 공장을 건설한 까닭이다.

포스코는 작년 6월 인도 서부지역에 연산 180만톤 규모의 마하라슈트라 냉연공장을 준공했다. 이외에도 3개의 가공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또 같은 서부지역인 구자라트주에서는 2000만달러를 투자해 내년에 포스코-IAPC 가공법인을 준공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포스코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자동차 강판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와 관심은 변한 것이 없다"며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일관 제철소 프로젝트 사업 진행과 별도로 할 수 있는 것부터 진행한다는 차원에서 서부지역 하공정 사업을 육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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