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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CEO의 비결]⑥김창근 SK 의장의 '소통'

  • 2015.06.10(수) 08:51

그룹내 재무통, 소통기반한 조정능력 갖춰
"지휘나 명령 아닌 조정이 내 역할" 강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소통의 달인'으로 평가받는다. 신입사원들부터 고위 경영진들까지 항상 소통하는 게 그의 장점이다.

 

그리고 이런 소통을 기반으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데 탁월한 소질을 발휘하고 있다. '따로 또 같이'라는 기조아래 사실상 집단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SK그룹 계열사간 이해를 조정하고, 조율하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김창근 의장 스스로도 "지휘나 명령이 아닌 조정이 내 역할"이라고 말한다. SK그룹에 재직하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최적의 답안을 찾아내는 것이 자신이 할 일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그룹내 '재무통'이다. 1974년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 입사후 1996년 SK케미칼 재무팀장을 맡기까지 그는 대부분 자금부에서 경력을 쌓았다.

 

SK그룹 전체 재무를 관장하게 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시절부터다. 구조조정추진본부 재무팀장을 맡으며 최태원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김 의장은 SK 재무지원부문 부사장, 구조조정추진본부 본부장을 거쳐 2004년 SK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그룹내 2인자로 발돋움하게 된다.

 

그의 소통 능력은 SK케미칼 부회장 재직시절에도 빛을 발했다. 그는 노사평화선언과 함께 42년 무분규를 이끌어냈다. 포브스가 선정한 '소통부문 최고경영자 대상'도 받았다.

 

2005년에는 협력회사 대표 93명과 함께 '행복동반자 경영'을 선언하기도 한다. 협력회사들과의 상생을 통해 동반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에서다. 김 의장은 아직도 동반성장과 관련된 협력회사 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12년말 최태원 회장의 공백이 현실화되면서 김 의장은 SK그룹을 이끌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만장일치로 추대된다. "그만한 인물이 없다"는 평가가 작용했다. 오너 부재라는 위기에 처한 재계 3위 그룹은 그가 가진 소통을 기반으로 조정 능력을 필요로 했다.

 

김 의장은 그룹 안팎에서 당초 기대대로 무리없이 그룹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3년차에 들어서며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SK그룹의 상당수 계열사들은 극심한 실적부진을 겪었고, 연말 대규모 경영진 교체도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잡음이 일기도 했다.

 

최 회장의 공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룹의 성장을 이끌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임무도 수행해야 한다. 재계에서는 김 의장이 ‘따로 또 같이 3.0을 통한 위기 돌파’라는 올해 경영방침을 구체적인 성과로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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