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에너지 사업을 신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효성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유럽 에너지 수요관리 전문기업인 프랑스 에너지풀(Energy Pool)과 함께 전력거래소가 개설한 수요자원거래시장에 수요관리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효성은 전력산업설비와 IT 인프라 공급으로 쌓은 기술력과 고객 망을 바탕으로 에너지풀의 수요관리 사업 노하우를 더해 이 시장을 리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효성은 클라우드 플랫폼과 대용량 스토리지 분산처리 시스템 등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 고객의 에너지 사용패턴 분석을 분석해 수요를 예측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수요관리 사업으로 전력공급에 차질을 빚거나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 전력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효성은 각 사업장별로 에너지 절감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울산과 구미 등 지방 사업장에선 생산원가의 70~75% 수준의 폐기물 소각 스팀을 공급받아 사용 중이다. 지난 2006년부터 폐기물 소각 스팀을 에너지원으로 사용, 지난해까지 누적 200억원 가량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얻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 효성 직원이 스태콤 인버터룸을 점검하고 있다. (자료 : 효성) |
이와 함께 효성은 스태콤과 전압형 HVDC, ESS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태콤은 전력의 송·배전시 전력을 일정하게 해 손실을 줄이는 설비다. 풍력이나 태양광 등 기상 상황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선 필수 기술이다.
효성은 2010년에 스태콤 상용화 제품을 개발했고, 2011년에는 한국전력공사의 신제주변전소 및 한라변전소에 스태콤 2기를 납품해 운영하고 있다.
스태콤 기술을 기반으로 전압형 HVDC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고압의 교류전력을 변환기를 사용해 효율이 높은 직류전력으로 바꿔 송전하는 기술이다. 이에 더해 자체 개발한 PCS(전력변환장치) 기술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ESS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2013년에는 제주 가파도에 1MWh(메가와트시) 규모의 ESS를 설치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진도군 가사도에 도서지역 최대용량인 1.25MW의 ESS를 공급했다. 이를 통해 가사도 내 160여 가구가 전력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효성 관계자는 “현재 개발 중인 전압형 HVDC는 전류형과 달리 양방향 송전이 가능해 전력 공급이 일정하지 않은 신재생에너지 전력 보상 및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 효성이 홍콩전력청에 납품한 400KW 규모의 E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