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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로지스틱스, 매출 1조 시대 연다

  • 2015.09.15(화) 16:50

한솔그룹 지주사 전환 마무리..사업역량 강화
한솔제지, 특수지 분야 집중 육성

한솔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마무리되면서 한솔로지스틱스와 한솔제지가 본격적인 사업확대에 나선다.

 

한솔그룹은 연초 핵심 계열사인 한솔제지를 인적분할 해 세운 한솔홀딩스를 중심으로 지주사체제 전환을 시작했다. 이후 한솔홀딩스를 지배하고 있던 한솔로지스틱스를 투자와 사업 부문으로 분할했고, 지난 7월 한솔홀딩스가 한솔로지스틱스의 투자부문을 흡수합병했다.

 

이를 통해 그룹 순환출자의 중심에 있던 한솔제지와 한솔로지스틱스는 사업부문만 남게 돼 본연의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민병규 한솔로지스틱스 대표는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존에 영위하던 물류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며 “그동안 준비했던 미래 성장 전략을 통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월 열린 IR에서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 역시 “계열사 투자기능을 인적분할해 한솔홀딩스에 넘겨 제지사업에만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고부가가치 종이소재 사업을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좌)와 민병규 한솔로지스틱스 대표(우)

 

◇ 한솔로지스틱스, 매출 1조원 목표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민병규 대표는 오는 2020년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고, 영업이익 35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300억원을 넘어야 물류회사로서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한솔로지스틱스는 운송사업 본격 추진과 대기업 3자 물류실행 확대, 기존 사업 역량 강화 등을 진행한다.

 

한솔로지스틱스는 컨테이너 SCM(Supply Chain Management)과 화물정보망 사업에 새롭게 뛰어든다. 물류회사로 성장하려면 기존 고객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고객을 확보해 그들의 물류시스템을 관리 및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민병규 대표의 생각이다.

 

컨테이너 운송사업은 화물을 내린 빈 컨테이너에 인근의 다른 고객 화물을 싣고 운송해 비용을 줄이는 사업이다. 한솔로지스틱스는 현재 주력인 충청과 전북지역(시장규모 5000억원)을 넘어 1조2000억원 규모의 수도권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 4월 화주와 운송기사를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Direct-net'(다이렉트넷)을 오픈해 이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시장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아직 초기단계지만 국내 운송 주선사업자들이 대부분 영세한 만큼 이들이 필요로 하는 물량 확보와 빠른 대금 처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 대표는 “컨테이너 운송과 화물정보망 사업을 비롯해 기존 트럭운송을 확대하면 이 부문 매출액이 2020년 2900억원으로 지금보다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한솔로지스틱스는 2020년까지 운송사업과 대기업 3자물류 사업의 매출 비중을 비약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솔로지스틱스 매출 비중)

 

이와 함께 한솔로지스틱스는 해외에서 주 고객인 삼성을 비롯해 다양한 고객을 확보해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한솔로지스틱스는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삼성 계열사 물류를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 7월 새롭게 설립한 멕시코 법인은 또 다른 국내 기업의 물류를 확보해 운영을 시작한 상태다.

 

민병규 대표는 “고객 기업의 물류를 관리해 주는 수준을 벗어나 직접 제품을 운송하는 등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물류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며 “각 산업 제품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물류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한솔제지, 하이테크 종이소재에 집중

 

이에 앞서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는 지난 8월,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2020년까지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600억원 달성이란 목표를 공개했다.

 

우선 한솔제지는 기존 인쇄용지와 산업용지, 특수지로 구성된 제품 포트폴리오 중 특수지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기술집약형 특수소재인 하이테크 종이소재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하이테크 종이소재는 IT나 화학 등 다른 산업분야의 소재로 활용될 수 있는 고기능성 종이다. 변압기와 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전기 절연용지와 전사잉크로 종이에 이미지를 출력한 후 피인쇄물에 전사하는 잉크젯 열전사지, 합성섬유가 포함된 고급 벽지 원단인 부직포 벽지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한솔제지는 이 가운데 전기 절연용지와 잉크젯 열전사지, 패키징 후가공 관련 특수지, 부직포 벽지 등의 시장에 진출해 현재 3000억원 수준의 특수지 매출을 2020년 1조원까지 높일 계획이다.

 

▲ 한솔제지의 하이테크 제지 제품

 

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으로 최종 수요처를 넓히고, 중국 시장은 택배 라벨 등 고부가가치 특수 소재를 중심으로 수출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솔제지는 지난 2013년 유럽 감열지 가공업체 1위인 덴마크 'Schades', 지난해에는 네덜란드 라벨 가공업체 1위인 'Telrol'을 인수해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기존 사업 중에선 신사업과 신시장 개척의 자금줄 역할을 할 백판지 시장의 점유율을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산업용 포장재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백판지 시장은 연간 3%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 시장에서의 시장 지배력과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연 평균 4~7%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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