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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다시 달리자!]한화, 경쟁력은 '미래 기술'

  • 2015.11.10(화) 08:25

한화, 주력 계열사 신기술 개발 박차
태양광전지·첨단자동차소재·EVA·로봇 등 주목

세계 경제가 여전히 불안한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에 힘입어 부활하고 있는 일본기업과 가격과 기술 모두 턱 밑까지 추격한 중국기업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부단한 혁신을 통해 위기를 퀀텀 점프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주요 기업들의 전략과 사업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

 

결국 답은 정해져 있다.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불황이 이어져도 제조업에서 살아남는 길은 차별화된 기술뿐이다. 한화그룹 제조계열사들도 저마다의 기술을 바탕으로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으로부터 방산과 화학사업을 가져오며 라인업을 더 탄탄하게 만든 한화그룹은 주요 계열사들만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통해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한화가 미래사업으로 육성중인 태양광부터 자동차소재, 특화제품인 EVA(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 그리고 로봇사업이 대표적인 주인공들이다. 이미 상용화된 기술부터 미래를 대비한 기술까지 한화그룹의 미래가 이들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상황이다.

 

◇ 태양광전지·자동차소재 경쟁력 입증

 

올해초 독일 한화큐셀과 중국 한화솔라원이 합병하며 출범한 한화큐셀은 태양광전지 분야에서 신기술이 적용된 차별화 제품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 9월 미국 에너하임에서 진행되었던 세계적인 전시회인 SPI(Solar Power International)에서 다결정 Q.ANTUM 셀 기술을 도입한 Q.PLUS시리즈 뿐만 아니라 단결정 Q.ANTUM 셀 기술이 적용된 Q.PEAK 시리즈를 출시했다.

 

Q.PLUS시리즈는 345Wp(72셀)까지, Q.PEAK시리즈는 300Wp(60셀)까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업계 최고 효율 모듈이다. 특히 Q.PLUS 시리즈는 독일 Solar International 주관 행사에서 태양광모듈 혁신상(Module Manufacturing Innovation Award 2015)을 수상하기도 했다. Q.ANTUM 기술은 셀 후면에 발전유해환경을 차단하고, 알루미늄 리플렉터(반사판)를 설치해 빛이 통과하지 않고 반사돼 재발전을 해주는 기술이다.

 

 

한화큐셀의 태양광사업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아나폴리스에서 환경부문 주지사 상을 받기도 했다. 한화큐셀USA는 2014년 4월에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시 메이우드지역에 10.9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했다.

 

이 부지는 미국연방 환경청(USEPA)이 지정한 환경오염부지(Superfund Site) 중 하나로 환경개선 작업이 완료된 이후 모니터링 대상지역이었다. 하지만 한화큐셀USA가 태양광발전소를 건설, 환경오염으로 버려진 부지를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설로 활용하는 이정표를 세웠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한화큐셀은 유럽 주택용 태양광 시장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합병을 통해 독일 본사는 기술혁신센터로 변신하고, 기존 한화큐셀이 가지고 있던 기술과 노하우는 한화솔라원 중국공장으로 접목시키는 등 전열도 정비한 상태다.

 

한화첨단소재가 가지고 있는 자동차용소재도 앞선 기술이 적용된 사례다. GMT(Glass fiber Mat reinforced Thermoplastics, 유리섬유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는 2009년부터 줄곧 세계 GMT 시장의 70%를 점유할 만큼 기술력과 품질을 모두 인정받고 있다. GMT는 폴리프로필렌 수지(PP)에 유리섬유 매트가 강화재로 보강된 판상 형태의 복합소재로 결합력이 우수하고, 강도는 스틸과 거의 같으면서도 중량은 20~25%정도 덜 나간다.

 

슈퍼라이트(SuperLite)라는 상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는 LWRT(Low Weight Reinforced Thermoplastics, 저중량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 역시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이다. 저압에서 열성형이 가능한 시트 형태의 복합소재로 우수한 강도와 뛰어난 소음흡수 기능, 동시 트리밍(Trimming) 성형과 같은 장점이 있다. 승용차와 레저용 차량의 헤드라이너, 햇빛가리개, 언더커버 등 다양한 제품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된 현대자동차 고급세단 ‘신형 제네시스’의 차체 하부 전체를 보호하는 언더커버 부품에 적용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이미 대형 고급세단인 에쿠스를 비롯해 벨로스터, 엑센트, 기아차 K9, GM SUV 캡티바 등에도 채택됐다.

 

 

새로운 차량 경량화 소재들도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차와 공동개발을 통해 신기술 인증을 받은 '차량용 하이브리드 타입 프런트 범퍼 빔 개발 기술'은 경량복합소재인 GMT 안에 스틸프레임을 넣어 고속 충돌시 발생할 수 있는 빔 끊어짐 문제를 개선했다. 기존 스틸 범퍼 빔 대비 12%정도 무게를 줄여 경량화까지 실현시킨 신기술로서 현대자동차가 올 하반기부터 중국에서 생산·판매 중인 양산차량의 프런트 범퍼 빔에 적용중이다.

 

지난해 8월 현대차와 개발한 '차량경량화 범퍼빔용 열가소성 아라미드 프리프레그 제조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방탄복 소재로 사용되는 슈퍼섬유인 아라미드(Aramid)섬유를 열가소성 플라스틱과 결합시켜 충돌시 흡수능력을 극대화했고, 기존 스틸범퍼 대비 무게도 50%가량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자동차 회사들이 요구하는 경량화와 충돌 안정성을 충족시켰다는 설명이다.

 

◇ 세계 2위 EVA·로봇기술도 주목

 

한화케미칼의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특화제품 EVA(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와 W&C(와이어앤드케이블)의 국산화에 성공하며 국내 석유화학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신발 밑창, 코팅용, 전선용, 접착제 등에 사용되는 EVA는 기술이나 투자비 등 진입장벽이 높은 대표적인 특화제품이다. 특히 태양전지 시트 등에 사용되는 고함량 EVA는 한화케미칼을 비롯해 미국의 듀폰, 일본의 토소 등 세계적으로도 일부 기업만 생산하고 있을 정도로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또 저함량에서 고함량까지 모든 종류의 EVA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한화케미칼과 듀폰 뿐이다. 한화케미칼은 사우디 석유화학회사 시프켐과의 합작사인 IPC((International Polymers Co.)에서도 최근 EVA 생산을 시작했다. 이로써 한화케미칼의 EVA 생산능력은 총 31만톤 규모로 엑손모빌 (26만톤)을 제치고 듀폰 (40만톤)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라서게 됐다.

 

▲ EVA 시트

 

한화케미칼은 국내에서 태양전지 필름, 핫멜트(hot-melt, 접착제) 등 고함량 EVA 제품 생산을 늘려나가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높은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발용 EVA등 범용 제품 생산에 주력하는 이원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 전기 절연성, 열 안정성, 가공성 등의 특징을 갖춰 초고압용 전선 절연체로 사용되는 W&C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것을 한화케미칼이 국내 최초로 국산화시킨 제품이다. 한화케미칼은 세계에서 3번째로 독자적인 제품 설계 기술 및 생산 공정 기술을 개발한 이래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국내 및 일본, 인도, 중국시장을 비롯하여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등 세계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전력 케이블 시장은 국가간 전력망 통합, 풍력·태양광 등 대체에너지원 증가, 도시화 등으로 전력수요량이 증가, 송전 용량의 대용량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생산 라인이 증설되고 있어 향후 시장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큰 제품이다.

 

한화테크윈이 준비하고 있는 로봇기술도 주목할만한 미래기술이다. 한화테크윈은 ‘로봇 및 영상분석’과 관련해 8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석박사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지상용 감시정찰 이동 로봇을 개발 완료했으며, 최근 실외 비행용 중대형 드론 등의 제품을 개발중이다.

 

무인 자율주행로봇과 드론, 고정형 CCTV 등의 영상감시 장비를 모두 생산할 수 있고, 이들 제품에서 출력되는 영상을 지능적으로 분석하는 기술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갖춘 회사는 국내에서 한화테크윈이 유일하다.

 

▲ 무인 자율주행로봇 스타엠(왼쪽)과 드론 큐브콥터

 

한화테크윈의 ‘로봇 플랫폼 및 자율주행 기술’, ‘영상분석 기술’ 등의 핵심기술은 국내 최고의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영상 안정화, 이동물체 탐지, PTZ(Pan Tilt Zoom) 추적 등의 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영상분석 관련기술은 CCTV에 탑재돼 세계 시장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국내 대부분의 기업이 대학 및 국가 연구기관과 연계해 연구를 목적으로 로봇 분야에 참여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한화테크윈은 민간과 국방분야에 두루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해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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