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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박찬구 형제 전격 화해.. 소송도 취하

  • 2016.08.11(목) 14:12

배임 및 CP 부당지원 소송 취하..상표권은 조정 합의
'각자의 길' 가기로..'경제환경 불안'이 갈등해소 물꼬

금호가(家) 형제간의 갈등이 급 화해 무드로 바뀌었다. 그 동안 지루하게 이어졌던 소송을 마무리함으로써 서로의 갈 길을 응원하기로 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이사진을 상대로 서울 남부지검에 형사 고소한 ‘아시아나항공 이사 등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사건 및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기옥 금호아시아나 대외협력담당 사장(전 금호터미널 및 금호석유 대표)을 상대로 서울 고등법원에 항소한 ‘CP 부당지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 2건을 포함, 관련 사건들을 지난 10일 직접 취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와 함께 ‘금호’ 브랜드를 두고 진행 중이던 상표권 소송은 양측이 원만하게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갈등은 그 동안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박삼구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을 위한 금호산업 인수에 성공한 후, ‘가족간 화합’을 언급하며 화해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두 형제의 갈등은 풀어지지 않았다.

 

올초 금호석화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력경영본부가 주도해 부실 계열사(금호산업·금호타이어)의 기업어음(CP) 부당지원 관련 소송에서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리자 항고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재계에선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 간의 갈등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대내외 경기침체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오히려 갈등 해결의 실마리 역할을 했다. 금호석화는 이번 소송 취하의 배경에 대해 “글로벌 경제상황과 경쟁여건 불활실성 및 불안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로 한국 경제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산업별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많은 기업들이 생사 위기에 처해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금호석유화학은 주주와 시장 가치를 추구했지만 결과적으로 경제주체 간 갈등이 부득이하게 야기됐다”며 “이는 국내 제도 및 정서상의 한계에 부딪혔고, 이러한 상황은 서로의 생사 앞에서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양사는 모든 송사를 내려놓은 만큼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앞으로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기업 본연의 목적에 집중할 것”이라며 “금호아시아나그룹도 하루 빨리 정상화돼 주주와 임직원,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금호서유화학의 모든 소송 취하에 대해 존중하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그 동안 국민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 죄송스럽고, 이번 일을 계기로 양 그룹 간 화해를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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