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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6]조성진사장 "핵심부품 매출 확 끌어 올린다"

  • 2016.09.04(일) 10:01

가전에서 생활로봇까지…스마트홈 영역 확장
"한진해운 사태, 타격 있다…고민 많아"

LG전자가 향후 세탁기 모터나 냉장고 컴프레서 등 가전 핵심 부품 판매 매출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완성 가전 매출에만 의존하는 데서 벗어나 핵심 부품 매출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LG전자의 생활가전 사업을 이끄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은 2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조 사장은 "제품 (판매)뿐 아니라 부품과 부품 솔루션 제공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꿔가고 있다"며 "(기업들이) LG전자 부품의 품질과 효율성이 좋다면 계속해서 우리 부품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핵심 부품 50%, B2B로 판매 목표"

LG전자는 최근 들어 세탁기나 무선 청소기의 모터, 냉장고와 정수기의 컴프레서 등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을 다른 기업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완성품은 소비자의 성향이나 트렌드에 따라 매출 실적이 들쭉날쭉할 수 있는데, 핵심부품의 경우 판로를 개척하면 이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LG전자가 만드는 핵심부품의 20%가량은 자사 제품에 쓰이지 않고 외부에 판매하고 있다. 조 사장은 이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조 사장은 "2~3년 전부터 유럽과 중국, 터키 등에서 일부 (매출) 검증을 했다"며 "지금부터 (핵심 부품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중은 현재 20% 정도 되는데, 앞으로 5대 5 정도로 가져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세계가전전시회(IFA)가 올해 처음 개최하는 '글로벌 마켓'에도 참여한다. 글로벌 마켓은 부품 업체와 제조 업체 간 B2B(기업 간 거래) 영업을 위한 부품 전시회다.

구체적인 벤치 마킹 대상도 설정했다. 조 사장은 "일본전산은 수익률이나 기술 대응력이 좋다"며 "그 기업은 완성품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전략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하이테크놀로지와 스피드, 고수익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 "스마트홈 영역 확장…생활로봇 사업도 검토 중"

조 사장은 IFA 2016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였던 '스마트홈' 영역에 대한 전략도 밝혔다. LG전자는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의 스마트 가전에서부터 딥 러닝(Deep Learning), 지능화 등이 가능한 생활로봇까지 스마트홈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런 계획의 일환으로 이번 IFA 행사 중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회사인 미국 아마존과의 스마트홈 협업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LG전자 냉장고에 있는 센서를 누르면 아마존 쇼핑 시스템을 가동해 생수나 세제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 기술과 로봇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업 기회를 검토하고 인공지능, 하드웨어, 콘텐츠를 결합한 로봇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생활로봇뿐 아니라 빌딩용 서비스를 위한 로봇으로도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을 내놨다.

LG전자는 또 내년에 출시하는 모든 가전제품에 무선랜을 탑재한다. 가전제품은 오랜 기간 사용하는 만큼 무선인터넷을 기반으로 다양한 스마트 기능과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해 경쟁업체와 차별화하기 위해서다.

조 사장은 "오픈 커넥티비티, 즉 어떤 유통 업체나 통신사가 들어오든 LG 제품과 연결하도록 하겠다는 게 모토"라고 강조했다.

◇ "한진해운 법정관리 타격…대안 고심 중"

조 사장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타격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IFA에 와 있으면서도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라며 "한진해운이 중점적으로 했던 게 미국인데, (이번 사태로 미국 물량) 공급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미주로 나간 전체 물동량의 약 20% 이상을 한진해운을 통해 운송했다. 조 사장은 "현대상선 등 스팟을 확보하는 쪽으로 하고 있긴 한데, 대안이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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