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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시장 '화끈'…배터리 경쟁도 '후끈'

  • 2017.03.03(금) 14:41

美 테슬라, 한국GM 등 전기차 판매 눈앞
국내 전기차 모델 5개 중 3개 LG화학 선점

국내 전기차 시장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정부가 보조금 신청 접수를 신청한 지 2주 만에 3000대가 넘는 신청자가 몰리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테슬라의 국내 매장 오픈 소식이 전기차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GM 볼트(Bolt)와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등 해외 전기차 모델도 앞다퉈 국내 상륙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맞대응을 준비 중이다. 현대자동차는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고, 르노삼성도 주행거리를 늘린 전기차와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TWIZY)를 내놓았다.

 

전기차 시장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핵심 부품인 배터리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기차 배터리는 전기차의 주요 평가요소인 주행거리(완충 시)와 가격 등을 결정짓는 핵심 부품이다. 특히 배터리 가격이 전기차 가격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전기차 모델 판매량은 배터리 공급업체 사업 성과에 영향을 준다. 배터리 업계에서도 전기차 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 해외 모델, 글로벌 배터리 업체 3파전

 

국내에 들어올 예정인 해외 전기차 모델 경쟁 이면에는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의 치열한 물밑 다툼이 숨어있다. 

 

3일 전기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사업 초기부터 협력 관계를 맺어온 파나소닉 배터리를 탑재한다. 테슬라의 대표 모델인 ‘모델S'와 ’모델X'를 비롯해 올해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보급형 ‘모델3’에도 파나소닉 배터리가 장착될 전망이다.

 

오는 4월부터 국내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GM의 볼트에는 국내 배터리 업체인 LG화학 제품이 탑재된다. LG화학은 지난해 말 출시된 볼트에 거는 기대가 크다. LG화학은 올해 전기차 배터리 부문 매출이 전년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중 80% 가량이 볼트에서 발생할 전망이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볼트의 성공 여부에 LG화학 배터리 매출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전기차 1위 업체인 비야디 역시 국내 시장 상륙을 노리고 있다. 전기버스로 물꼬를 튼 이후 라인업을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하는 테슬라와 달리 비야디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저가 전기차 시장을 노린다.

 

비야디의 가장 큰 장점은 전기차 배터리부터 완성 전기차까지 수직계열화를 갖추고 있으며, 거대한 자국 시장과 정부의 보호 아래 전기차 뿐 아니라 배터리 시장에서도 장악력을 높여나고 있다는 것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비야디는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기준 7901.1MWh(메가와트시)로 세계 1위다. 2위는 테슬라 배터리 공급업체 파나소닉이 차지했다. LG화학은 비야디와 파나소닉에 비해서 출하량 규모는 떨어지지만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두 업체를 바짝 뒤쫓고 있다. 특히 북미와 유럽 완성차 업체들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어 상당량의 수주를 확보해 둔 상태다.

 

◇ LG화학, 국내 전기차 선전 기대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친환경 모델 라인업을 강화하며 전기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비롯해 지난달 27일에는 PHEV 모델인 아이오닉 플러그인을 출시하며 풀 라인업을 완성했다. 기아차는 전기차 쏘울(쏘울 EV)을 필두로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르노삼성도 순수 전기차 SM3 Z.E의 주행거리를 크게 늘린 롱레인지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초소형 전기차인 트위지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LG화학은 내심 국내 전기차 모델의 선전도 기대하고 있다. 국내 전기차 모델에는 국내 배터리 업체의 제품이 탑재되는데, 특히 LG화학 배터리가 전체 모델의 절반 이상에 적용돼 전기차 구동 핵심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현대차의 경우, 아이오닉 일렉트릭에는 LG화학 배터리가 적용된다. 르노삼성의 SM3.Z.E와 트위지에도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다. 기아차의 전기차 모델 쏘울과 레이, 최근 출시된 아이오닉 플러그인(PHEV)에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다. PHEV를 제외한 순수 전기차(EV)를 기준으로 하면 5개 모델 중 3개에 LG화학 배터리가 적용되는 셈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시장이 초기 단계라 배터리 시장 규모가 크지 않지만 전기차가 안착되면 배터리 출하량도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배터리가 전기차 주행능력을 결정하는 만큼 어떤 모델이 성공하느냐에 따라 배터리 업체들의 희비도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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