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은 올 들어 업황 회복이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가 컸다. 중국의 구조조정으로 시장 내 공급량이 줄어든 까닭이다. 하지만 전방산업 어려움은 여전하다. 이 때문에 가격을 쉽사리 올리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현대제철은 고부가 제품을 바탕으로 준수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매출(연결기준) 4조5741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 분기보다는 1.81%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대비로는 22.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작년 4분기보다는 9.7% 줄었으나 전년과 비교하면 29.9% 성장한 3497억원을 기록했다.
제품 생산과정에 필요한 원료인 철광석 등의 가격이 상승했지만 이를 제품가격에 제 때 반영하지 못했다. 전방산업인 자동차와 조선업 등의 침체가 지속된 까닭이다. 실제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 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고객사가 가격을 올려줄 여력이 부족해 싼 값에 팔았다는 의미다.
이런 이유로 수익성은 다소 악화됐다. 영업이익률은 7.65%로 1년 만에 다시 7%대로 떨어졌다. 다만 전년 동기보다는 0.54%포인트 올랐다.
아쉬운 부분은 고강도 철근 등 전략제품 판매 확대로 만회했다. 1분기 판매량은 208만3000톤으로 집계됐다. 또 제선원료 전략적 구매와 수익 창출형 조업체제 강화 등을 통해 원가를 절감했다. 이를 통해 1014억원을 아겼다.
앞으로는 고객사와의 협상을 통한 가격 정상화가 관건이다. 현대제철은 판재류 중 열연제품은 유통 중심 가격인상을 지속하고, 후판은 대형 고객사 제품 가격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자동차강판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의 판매량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봉형강류 중 철근도 기준가격 인상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공장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순천 냉연공장 3CGL(아연도금강판)은 주요시설 및 설비의 철골과 강판 설치를 완료, 공정률 60.3%를 기록했다. 순천 단조공장도 95.9% 진행돼 3분기 정상가동까지 순항할 전망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양호한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수요산업별 업종과 시황에 맞춘 계획을 토대로 안정적인 수익 증대 구조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